“내 아이는 명문대로” 북한서 사교육 열풍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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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북한의 한 학생이 스마트폰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 장면.
사진은 북한의 한 학생이 스마트폰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 장면.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김정은 체제 들어 12년제 의무교육 제도를 실시하고 교육의 질 제고에 힘을 쏟고 있지만, 기승을 부리고 있는 사교육 때문에 고민에 빠졌습니다.

권도현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자녀를 외국이나 평양의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사교육 열풍이 최근 북한의 학부모들 속에서 심하게 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50대의 평양 주민은 “요즘 학부모들의 목표는 자녀들을 외국이나 평양의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라며 “그들 속에서는 ‘보내자, 외국으로!’ ‘보내자, 평양으로!’라는 구호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 주민은 “사교육 열풍은 평양이나 지방이나 비슷한 수준이지만, 가격은 차이가 좀 있다”며, “평양에서는 수학 물리와 같은 기초학과목에 대한 교육비는 매달 100위안 정도이고, 컴퓨터와 같은 전문기술 과목에 대해서는 200~500위안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극성스런’ 북한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문명하게 키우자면 한가지 이상 악기와 체육을 시켜야 한다면서 피아노와 태권도 등 예체능 과목에도 돈을 투자하고 있다며, “그래서 평양의 특권층 자녀의 경우 사교육 비용으로 매달 인민폐 1천 위안까지 쓰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시키자면 부득불 학교 정규 수업이나 사회노동에서 제외시켜야 하기 때문에 학교 교장과 담임선생에게 따로 뇌물을 건네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달아오른 사교육 시장으로 전직 또는 현직 대학교수, 중학교 교원, 과학기술분야 종사자들도 뛰어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게 된 데는 학교마다 인재교육을 위한 학과목 소조를 운영하고 있지만, 교육기관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턱없이 작아 선생님들이 형식적으로 임하고 있고, 또 부모들도 자녀의 성적이 오르지 않아 외부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또 학교에서 운영하는 과외 프로그램이 학생의 지능개발에 초점을 맞추었다기 보다는 개별행동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비쳐지면서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겁니다.

북한 교육당국은 날로 기승을 부리는 사교육을 막기 위해 사교육 종사자들과 학부모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 무역관계자에 따르면 평양과 각도시군 교육위원회와 인민보안부는 합동으로 사교육 활동에 전념하는 교사들을 잡아내기 위한 검열을 단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교육위원회는 전국의 학교장과 대학 총장 강습회를 조직하고 사교육 현황을 폭로 비판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공교육 수준이 학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근본적인 대책은 어려울 것이라고 소식통은 내다봤습니다.

북한 보안당국도 사교육 종사자들에 대한 검열을 병행하고 있지만 개별 지도를 받는 학생들 대부분이 간부자식이어서 사교육 근절은 어려울 것이라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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