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재 평양시내를 달리는 버스들이 대부분 돈주들이 운영하는 개인버스로 알려졌습니다. 열악한 전력공급으로 대중교통망이 거의 마비되자, 개인버스들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평양을 다녀온 국경지방의 한 북한주민은 "전력공급이 중단되자, 평양시내에 개인들이 실소유주인 버스들이 상당히 많이 움직이고 있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송신에서 대동교 방향, 대동교에서 대성산 방향이라고 쓴 노선 간판을 단 2층 버스들이 많이 보였는데, 이는 버스사업소나 공장·기업소에 등록된 벌이 버스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평양시 대동강여객운수사업소에서 운영하던 송신 팔골방향 궤도전차는 정지되었고, 연못동과 대성산 방향으로 달리던 무궤도 전차도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가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전력을 소모하는 대중교통수단이 맥을 못 추게 되자, 이 노선에 벌이 버스들이 달려 나와 대신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이 벌이 버스들은 대부분 30인승으로, 승차요금도 기존 대중교통 승차요금에 비해 50배 이상 비싸고, 대부분 중국 위안화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스에 탄 운전자나 차장들도 돈주들이 엄선한 사람들로, 이들은 운행횟수와 승객 수에 따라 수당을 받는, 사실상 시장경제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에서 중국으로 여행 온 화교 방문자도 "중국에서 약 10~20만 킬로미터 뛴 중고버스들이 대량 조선에 나간다"며 "대당 가격은 북한 현지에서 1만~1만 5천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최근 시세를 설명했습니다.
정확한 개인버스 통계를 알 수 없지만, 평양시내 60%이상이 개인버스라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북한당국은 이러한 개인버스 운행사실을 알고 있지만,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경지방에서 연락된 소식통은 "중앙에서도 돈주들이 버스를 구입해 공장기업소에 등록시키고 뛴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 있다"면서도 "이는 국가가 대중교통망을 운영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냥 두는 것"고 지적했습니다.
국가가 대중교통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 상태에서 개인 버스를 단속하면, 주민들의 불편이 가증되기 때문에 단속의 칼을 쉽게 빼들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는 "국가의 전기사정이 호전되고 외부의 지원이 들어오면 이러한 사설버스들을 통제하겠지만, 지금 형편에서는 이를 단속할 여지가 없다"고 단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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