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장성택·김정은 러시아 식당서 자주 만나”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7.02.21
kimjungnam-620.jpg 13일(현지시간)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 최근 암살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이 1999년부터 2000년 사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머물 당시 고모부인 장성택, 이복 동생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함께 만나 식사를 하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990년대 러시아 모스크바 유학 시절 김정남을 만났다고 회고한 이신욱 한국 동아대 교수는 18일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통화에서 “암살 된 김정남과 처형 된 장성택이 모스코바의 유명 호텔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만나며 여느 평범한 가정처럼 화목하게 정기적인 교류를 가져왔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신욱 한국 동아대 교수.
이신욱 한국 동아대 교수.

이신욱: 그게 한 2000년 정도 된 거 같아요. 한식당에서 주로 식사를 하고 갔어요. 그래서 장성택이 왔을 때 인제 조카들을 불러 가지고 식사를 많이 시켰던 거 같아요. 그 당시는 김정남하고 장성택하고 그 꼬마(김정은)하고 그 세 명이서 식사를 하러 가는 모습을 제가 봤습니다. 그 사람들이 웃으면서 만나서 기쁘게 식당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모스크바 한인 타운 인근에서 시간제 교사를 하고 있던 이 교수는 1999년에서 2000년 모스코바 한인타운에 위치한 아를르뇩 호텔 한식당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장성택, 김정남이 북한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은 채,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화기애애한 만남을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신욱: 제가 그 식당의 주인하고 상당히 가까운 사이여서 그 당시에 그 식당 주인한테도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그 때 당시 그 장성택하고 북한 쪽에서 있죠, 대사관 통하지 않고 직접 연락해가지고 예약을 잡았던 거 같아요. 들어가서 식사를 하는데 아주 거리낌 없이 다니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제가 그 장면을 몇 번을 봤거든요 우연찮게. 그래서 저도 아르바이트를 하러 제가 한인타운에는 자주 간 편이였습니다.

이 교수는 당시 김정은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어린 아이가 이 호텔 로비에서 농구공을 튕기며 장성택과 김정남과 함께 들어가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회고했습니다. 또한 그는 그 때 만났던 그 어린 아이의 머리 모양과 외모가 현재 김 위원장과 상당히 비슷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신욱: 그 당시에 나이를 보니깐 84년생 김정은이니깐 99년 2000년 이 때 정도를 보면 있죠. 그 정도 나이 때가 아니겠는가 정확히 중학교 1학년 정도 초등학교 6학년정도로 보이더라고요. 그 친구가 굉장히 빼빼 말라 가지고 스포츠 머리를 하고 농구공을 튕기면서 자기 형인 김정남이, 그래서(김정은이)뭐 튕기고 있더라고요. 장성택이 들어왔을 때 있죠. 김정남이 ‘야야야야 빨리 들어가자’라고 그렇게 해서 데리고 들어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또한 이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프로농구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해 농구에 대한 애정을 과시할 정도인 만큼, 당시 봤던 그 아이가 김정은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신욱: 김정은이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호텔 로비에서 농구공을 튕긴다는 건 상상도 못하거든요. 그런데 그 아이는 농구공을 튕기면서 김정남 옆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저렇게 높은 집안에 있는 아이구나 생각만 했지.

이 교수는 당시 장성택이 김정은 위원장과 김정남을 정기적으로 만나 온 이유로 호텔에서 생활비를 전달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이 교수는 당시 김정남은 암 투병을 하고 있는 생모 성혜림의 병원비가 필요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스위스 유학 학비가 필요했다는 겁니다.

이신욱: 저는 이제 그 당시에 장성택이 모스코바에 와서 외화벌이를 한 돈을 가지고 김정남이나 성혜림이나 그리고 김정은한테 있죠, 생활비를 지급했던 거 같아요.

이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김정남이 생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는 일본 도쿄신문 고미 요지 기자의 의견과 배치됩니다. 최근 고미 요지 기자는 김정남이 이복 동생인 김 위원장을 단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 교수는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을 조선시대나 왕조시대에 있던 궁정 암투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사건이 김정은 위원장의 과대망상적인 사고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신욱: 북한의 내부의 권력 사정이 사실은 김정남 암살로 인해 드러난 부분이 많습니다. 아직까지 김정은 자체가 권력이 완전하지 않다는 그런 추측이 가능하게 하고요. 그리고 김정은 자체가 있죠, 상당히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또한 이 교수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이 친족이라든지 이복형을 숙청하면서까지 공포통치를 자행하고 있지만, 결국 그 공포통치로 인해김정은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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