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문 여행사들 “미국인 북한관광 안 받겠다”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7.06.20
foreigner_py_tour-620.jpg 판문점 북측 판문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통일 선전화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미국인 오토 웜비어가 19일 사망하면서 북한 전문 관광여행사들에 대한 비난이 일자 여행사들이 신속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뉴 코리아 투어스’(New Korea Tours)의 마크 대표(general manager)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을 통해 “최근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서 뉴 코리아 투어스는 미국 시민권자에 대한 북한 여행 신청서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미국인에 대한 북한 여행 상품 판매를 하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의 자세한 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미국 민간단체 ‘글로벌 익스체인지’(Global Exchange)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1년 넘게 북한에서 현장체험을 할 방문단을 모집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북한 여행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뉴 코리아 투어스’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웜비어에게 북한 여행을 주선한 중국 베이징 소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도 19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미국인에게 북한 관광을 주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또한 베이징에 위치한 ‘고려 여행사’(Koryo Tours)와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우리 투어스’(Uri Tours)도 미국 시민에게 북한 여행을 알선하는 기존 방침을 재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뉴 코리아 투어스’와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가 북한 여행 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고, ‘고려여행사’와 ‘우리투어스’가 북한 여행을 재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이에 따라 다른 여행사들도 추가적으로 미국인에 대해서 북한 여행 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와 같은 반응을 연쇄적으로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들을 자유아시아방송이 국가별로 파악한 결과 약 16곳으로 추산됐습니다.

이중 중국이 4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 3개, 미국과 영국,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가 각각 2개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스웨덴, 즉 스웨리예와 러시아, 네덜란드가 각각 1개로 파악됐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을 감시·지원하는 '1718 제재 위원회'(대북제재위원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 유엔 대표부는 북한 여행이 제재를 위반하는지 여부가 제재위원회에서 논의될 수 있는지와 웜비어 사망과 관련한 의장국으로서의 입장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어떠한 답변도 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유엔대표부는 웜비어사망과 관련한 입장과 유엔에서 향후 북한 인권문제에 연관한 대응 방안에 대해서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경하입니다.

<<표. 국가별 해외 운영 북한 전문 관광여행사(추산치) >>

중국: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고려여행사, KTG, 익스폴로어 노스 코리아 (4개)
미국: 우리투어스, 뉴 코리아 투어스(2개)
일본: JS 투어스(조선국제여행사 일본 공식대리점)를 포함한 일본 여행사 총 3개 -<자료출처=코트라 후쿠오카 무역관>
영국: 루핀 트래블, 주체여행사(2개)
호주: 가이드포스트 투어스, 통일투어스 (2개)
스웨덴: 코리아 컨설트(1개)
러시아: 리젠트 홀리데이스 (1개)
네덜란드: VNC 아시아 트래블(1개)

총 1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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