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청년들 김정은 ‘친위대’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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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해 호위사령부 직속 친위대를 선발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을 지근거리에서 호위하는 친위대를 5과라고 부르는데 올해도 역시 5과 선발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5과' 혹은 '친위대'라고 불리는 조직이 있습니다. 김정은을 제일 가까이에서 경호하는 호위사령부의 핵심부대를 '친위대'라고 하는데 이들은 노동당 조직지도부 '5과'에서 선출한다는 의미에서 흔히 '5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 4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새해를 맞으며 고급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속에서 5과 대상을 선발하고 있는데 양강도에 할당된 인원은 7명"이라며 "그런데 5과 대상 선발기준이 너무도 까다로워 도무지 7명을 채울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양강도 초모(입대) 관련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 소식통은 "5과 대상은 군사동원부에 선발권한이 없다"며 "각 시, 군 당위원회를 통해 선발된 인원을 도당 조직지도부에서 추려내면 중앙에서 직접 내려와 최종적인 합격자를 정한다"고 말했습니다.

5과 대상은 김정은을 직접 호위하기 때문에 키는 173cm 이상이고 정상적인 체중에 어떤 질병도 없어야 한다며 특히 가족토대가 6촌까지 아무런 흠집이 없어야 하는데 그런 졸업생들을 찾는다는 게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지난해 함경북도에서 18명의 학생들을 5과로 뽑았으나 중앙에서 합격된 인원이 겨우 두 명이어서 간부들이 많은 추궁을 받았다"며 "올해 역시 11명을 뽑아야 하는데 대상자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실제 5과 대상으로 지정받으면 해당 학생들과 부모들이 신체검사를 왜곡하는 방법으로 선발을 기피하고 있다"며 "김일성 시대까지는 5과에 선발되면 큰 영광이었지만 지금은 5과 대상이라면 주변에서 모두 측은한 눈으로 바라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5과에 합격되면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군사복무를 하고 제대돼도 간부선발에서 우선권을 가진다"며 "그러나 5과에 합격하면 제대되는 날까지 편지는 물론 휴가도 없이 외부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5과에 뽑힌 후 김정은을 호위하는 과정에서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가족들까지 전부 멸족을 당한다"며 "외부와 오랫동안 단절된 생활을 해온 탓에 제대되어 간부로 발령돼도 현실적응이 어려워 결국엔 밀려나고 만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