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북 기름 값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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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당국이 공장, 기업소들에 기름(연료) 공급량을 늘리도록 조치하면서 북한장마당의 휘발유 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금부터 2년 전인 2014년 1월, 북한 장마당들에서 휘발유 1kg의 가격은 중국인민폐 11위안, 디젤유 1kg은 중국인민폐 6.5위안이었습니다. 당시 장마당에서 1kg에 중국인민폐 4.5위안이던 입쌀 가격의 두 배가 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1월 10일 북한 장마당들에서 휘발유는 1kg당 중국인민폐 6.5위안, 디젤유는 5위안이었습니다. 2014년 중반부터 시작된 국제유가의 하락이 북한의 기름 값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2015년 북한 장마당들에서 휘발유와 디젤유의 가격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중국에서 정제 가공된 휘발유가 많이 수입된 반면 상대적으로 디젤유의 수입량은 적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해 말까지만 해도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휘발유와 디젤유의 가격에 큰 변동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1월 6일 기습적인 핵실험을 강행하고 이틀 뒤인 1월 8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일을 맞으며 전국적인 범위에서 군중대회를 열었습니다.

군중대회의 내용은 "첫 수소탄 시험에 성공한 기세로 경제부문에서 새로운 도약을 창조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군중대회 후 북한은 공장기업소들의 윤전기재(바퀴달린 운반수단)들을 총동원해 협동농장과 건설장들을 지원했습니다.

최근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은 "공장기업소들에서 윤전기재를 가동할 기름을 중앙에서 공급해주고 있다"며 "공장기업소들에 휘발유와 디젤유 공급이 이루어지면서 장마당에서 기름 값이 빠르게 내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청진시 '수남장마당'에서 15일 오전 kg당 휘발유는 중국인민폐로 3위안, 디젤유는 2.2위안으로 kg당 3.5위안인 입쌀가격보다 더 낮아졌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그동안 휘발유가 쌀값보다 내린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그들은 덧붙였습니다.

반면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5일 현재 혜산장마당에서 휘발유 값은 중국인민폐 4위안인데 비해 입쌀은 3.5위안"이라며 "기름 값이 점차 내리고 있지만 아직 양강도에서는 휘발유 값이 쌀값보다 비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닷가 쪽은 수산사업소들에 기름을 많이 공급하기 때문에 휘발유가 쌀값보다 더 눅을 수 있다"며 "하지만 중앙의 휘발유 공급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몰라 지금처럼 기름 값이 계속 내려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