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중 국경의 북한세관 경비임무를 맡던 한 병사가 함께 생활하던 소대원들을 사살하는 사건이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4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상급병사들의 괴롭힘에 분노한 양강도 혜산세관 보위소대 소속 신입병사가 같은 소대원들을 사살한 후 체포되는 사건이 1월 7일 새벽에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해왔습니다.
소식통은 "범인과 함께 현장에서 살아남은 대원 한명이 평양에 있는 국가안전보위성 본부로 압송돼갔다"며 "양강도 사법기관들이 입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정확한 사건 경위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 볼 방법이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혜산세관 보위소대는 국가안전보위성 산하 양강도 안전보위국 직속 독립소대라며 인원은 모두 9명으로 소대장과 정치지도원을 겸하는 부소대장만 있을 뿐 그 외 6명의 인원은 모두 병사들로 경비임무를 맡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16일 국가안전보위성 실태를 잘 알고 있다는 양강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혜산세관 보위소대 사건은 신입병사들에 대한 상급군인들의 잦은 구타에서 비롯됐다"며 "범죄를 저지른 병사는 지난해 봄에 고급중학교를 졸업하고 입대한 신입병사"라고 말했습니다.
사건은 7일 새벽 5시가 조금 지난 시각 보초병이 무기를 가지고 병실에 들어와 대기 근무를 깨우면서 시작됐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보초임무를 교대해 주어야 할 대기근무 병사가 깜박 졸면서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를 알게 된 부소대장이 대기 근무를 서던 신입병사를 이빨이 부러질 정도로 심하게 폭행했고 이에 분노한 대기근무 병사가 보초임무를 막 끝내고 올라 온 동료병사가 세워 놓은 총을 잡고 그 자리에서 부소대장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총소리를 듣고 놀라서 깨어나는 소대장과 병사 6명을 단발사격으로 사살해 부소대장까지 모두 7명을 죽였다며 단 보초임무를 마치고 올라 온 병사만 살려 주었는데 그는 지난해 범인과 함께 입대한 신입병사였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가안전보위성 보위부대 병사로 입대하자면 상당한 재력이나 권력이 있어야 한다며 더욱이 세관의 경비를 설 정도였으면 부모들이 큰 간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병사는 강 씨 성을 가졌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사건이 일어난 시각이 이른 새벽인데다 주변에 사람이 살지 않고 더욱이 실내에서 벌어져 사건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양강도 사법기관들에는 이번 사건을 철저히 비밀에 붙이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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