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전투동원 태세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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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인민무력성이 20일 정오부터 전군에 전투동원 태세를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최고사령관 명의가 아닌 인민무력성 명령이어서 인민군 지휘관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하는 실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20일 북한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오늘 낮 12시부터 전투동원태세에 들어간다는 인민무력성의 명령이 모든 인민군 부대들에 하달됐다”며 “그런데 명령의 주체가 인민무력성이어서 군 지휘관들은 모두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이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는 준전시상태나 전투동원태세, 완전전시상태와 같은 명령은 최고사령관이나 당중앙군사위원회 명의로 내려왔다”며 “인민무력성이 직접 전투동원태세를 발령한 경우는 처음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보통 최고사령부나 국방위원회, 당중앙군사위원회의 명령으로 정세를 판단하는 명령을 내려 보냈는데 그 중 준전시상태는 모두 전시에 대비할 준비를 갖추라는 명령이어서 전체 인민을 상대로 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전투동원태세는 인민군과 교도대에 한정이 돼 있어 일반 주민들은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성격상 준전시상태에 비해 높은 수준의 경계태세라며 전투동원태세보다 더 높은 수위는 완전전시상태라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금 남쪽(한국)에서 무슨 전쟁연습을 하는 게 있느냐?”며 “20일 낮 12시부터 인민군부대들이 전투동원태세에 진입한다는 명령이 하달됐는데 대체 무슨 이유때문인지 알 수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흔히 남쪽에서 팀스피리트와 같은 대규모의 전쟁연습을 할 때에는 늘 준전시상태가 선포됐다”며 “하지만 지금 남쪽에서 특별한 전쟁연습을 하지도 않았는데 전투동원태세가 발령됐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주민들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 2시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으며 새해 신년사와 최근 노동신문을 통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예고한데 대해서도 무관심한 상태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역대 미국대통령 취임식이나 미사일 발사를 앞두고 인민군에 전투동원태세를 발령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역 군인들은 이번 전투동원태세를 다가오는 음력설과 김정일의 생일을 맞으며 긴장상태를 늦추지 말라는 의미에서 내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