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열병식 핵배낭은 일반 다용도 무기”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04.05
nuke_bag-305.jpg 지난해 10월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핵배낭' 마크를 한 보병부대가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은 인민군 열병식에서 방사능 표시를 한 배낭을 등장시켜 마치 핵배낭을 보유한 것처럼 무력을 과시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배낭은 소량의 방사능 물질과 폭발물, 기타장비가 포함된 다용도 무기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군이 열병식장에 핵 마크가 부착된 배낭을 들고 나온데 대해 “그 장비는 핵배낭은 아니고 여러 가지 용도로 분해하거나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위성’이라는 이름의 다용도 무기”라는 주장이 현지 소식통들로부터 제기됐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달 29일 신형 방사포 사격을 위해 양강도 김형권군 ‘황수원저수지’와 인근 생화학무기 실험장에 세웠던 표적속에는 ‘위성’이라 불리는 통합무기의 미사일 유도장치가 부착되었다”고 4일 자유아사아방에 밝혔습니다.

북한이 만든 ‘위성’ 통합무기는 미사일 유도장치와 전파교란장치, 살상지뢰와 시한폭탄 기능이 합쳐진 다용도의 조립식 무기라며 하지만 ‘위성’ 통합무기에 들어있는 폭발물에는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최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표적들에는 유도 송신기가 들어있는 ‘위성’ 다용도 무기가 부착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위성’ 통합무기의 전파교란 장치는 일정시간 동안 주변의 통신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북한의 군관련 소식통도 “공군 전투비행 훈련을 참관한 김정은이 ‘AN-2’ 항공기에서 낙하산에 ‘위성’ 종합무기를 매달아 투하하는 훈련을 높이 평가했다”며 “‘위성’ 종합무기는 열병식 때 마치 ‘핵배낭’처럼 방사능 표식을 한 채 병사들이 들고 나온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위성’ 종합무기의 무게는 30kg 미만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은 유사시 적후에 침투하는 경보병들에게 분대당 2기씩의 ‘위성’ 종합무기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올해 2월부터 해당 군인들에게 사용법을 교육시키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특히 북한군 당국은 “교육을 받는 군인들에게 ‘위성’ 종합무기는 절대로 자폭용도가 아니며 시한장치를 이용하면 폭발 전에 적 침투지역에서 얼마든지 빠져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위성’이 자폭용 무기가 아님을 강조하는 이유는 유사시 병사들이 작전지역이 아닌 곳에 ‘위성’무기를 버리고 달아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인민군에 더는 자폭을 감행할 용사가 없다는 조건에서 무기사용자가 생존할 수 있음을 적극 인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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