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문 취소로 양강도주민 허탈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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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공군부대의 돼지공장을 시찰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북한군 공군부대의 돼지공장을 시찰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양강도를 현지지도 하려다 이를 취소하면서 양강도의 간부들이 허탈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이 현지지도를 취소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김정은 위원장의 양강도 현지지도를 예고했다가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취소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김정은의 현지지도에 대비하던 간부들은 한편으로는 안도하면서도 아쉬움을 내비치는 분위기라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18일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오늘(18일) 오후 2시부터 혜산시 성후동에 건설된 육아원의 준공식이 있었다”며 “양강도 육아원은 4월 초에 이미 완공됐으나 김정은의 현지지도를 앞두고 중앙의 지시로 준공식을 미루어 왔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의 현지지도에 대비해 혜산-삼지연 광궤철도 개통식도 중앙에서 미뤄왔다”며 “현지지도는 이미 4월 중순경 중앙당 조직지도부 간부들과 호위총국 간부들이 현장을 사전 답사하며 양강도 당위원회에 예고된 상태였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의 현지시찰 예고에 양강도 당위원회가 직접 나서 거리와 마을 주변 꾸리기를 강도 높게 진행했다”며 “이에 간부들은 김정은의 양강도 현지지도가 거의 임박했다고 추정하며 바짝 긴장된 분위기였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18일 육아원 준공식이 있은 데다 혜산-삼지연 광궤철도는 오는 6월 4일 보천보전투승리 80돌을 맞으며 개통식을 가진다는 계획이 나왔다”며 “간부들은 이를 김정은의 현지지도가 취소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19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중앙에서 김정은의 현지시찰 일정이 결정되기라도 한 것처럼 독촉하는 바람에 양강도 삼지연군 주민들은 기존의 ‘백두관’ 재개관 공사와 못가 주변 공원 조성사업에 내몰리며 시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아직 김정은의 양강도 현지지도 계획이 취소됐다는 정식 통보는 없다”면서도 “양강도의 간부들은 아마도 김정은이 중국에서 훤히 내려다보이는 도소재지 혜산시에 안전상의 우려로 들리지 않는 것이라는 나름의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김정은의 방문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혹시 물고기라도 맛보게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간부들은 행여 무언가 일이 잘 못되어 꼬투리를 잡히면 숙청당할 수 있기 때문에 김정은의 현지지도 소식을 반기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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