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인 제대 늦추고 집단 노동시켜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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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내에서 북한 군인들이 공원 개건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평양시내에서 북한 군인들이 공원 개건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군복무를 마친 제대군인들을 또다시 힘든 공사장에 집단배치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집단배치를 앞둔 군인들은 오히려 군복무 중 범죄를 저질러 ‘생활제대’가 된 군인들을 부러워 하는 형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올해 제대되는 군인들을 ‘단천발전소’ 건설장과 ‘세포축산농장’에 집단배치 한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이처럼 열악한 현장에 집단배치 될 바엔 차라리 ‘생활제대’ 되는 게 낫다며 제대군인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23일 양강도 군사동원부의 한 관계자는 “보통 제대군인들은 초모(입영)사업이 진행되는 3월과 5월, 7월에 맞춰 고향으로 돌아왔다”며 “하지만 올해는 ‘7차 당대회의 성과적 보장’을 이유로 지금껏 군인들의 제대를 중단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7차 당대회로 미뤄진 군인들의 제대는 6월 중순 경에 한꺼번에 이루어진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인민군 대열총국이 군인들의 제대시기만 통보했을 뿐 평소와 달리 제대군인들의 명단은 내려 보내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민군 대열총국이 해당지역 군사동원부에 제대군인들의 명단을 내려보내지 않는 경우는 제대군인들이 ‘집단배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올해 제대군인들은 모두 ‘단천발전소’와 ‘세포축산농장’에 배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국경경비대 군인은 “제대를 앞둔 국경경비대원들이 범죄를 저질러 출당과 함께 ‘생활제대’가 된 대원들을 부러워 하는 아주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국경경비대 소식통은 “인민군 창건일 다음날인 4월 26일 온성군 강안리에서 국경경비대 소대장 2명과 분대장 2명이 주민들의 밀수를 방조한 혐의로 출당조치와 함께 ‘생활제대’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생활제대’는 더 이상 군사복무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군인들을 강제로 제대시키는 조치라며 노동당 출당과 함께 ‘생활제대’까지 된 사람들은 앞으로 간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영원히 박탈 당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생활제대’자는 최소한 자기 집으로 돌아갈 수 있고 장사밑천만 있으면 장사를 해 돈도 벌 수 있기 때문에 집단배치되어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요즘 국경경비대원들속에서 ‘밀수를 도와 돈을 벌고 생활제대 먹고(돼) 집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고 말해 집단배치에 대한 북한 군인들의 반감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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