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유럽식 감자농사법 포기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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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창건 65돌에 발표된 공동구호관철(감자농사에서 련속통장훈을 부르자!)을 위한 선전화.
조선노동당창건 65돌에 발표된 공동구호관철(감자농사에서 련속통장훈을 부르자!)을 위한 선전화.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당국이 감자증산을 위해 도입한 유럽식 감자심기 농법이 폐기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통의 토착감자농법이 유럽식 감자농사보다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난의 행군’시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인민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위스와 독일에 감자농업 연구진을 파견했습니다. 파견된 연구진은 현지에서 2년 동안 감자재배 기술을 습득해서 북한 양강도의 협동농장들에 도입했습니다. 양강도는 북한의 최대 감자생산 지역입니다.

6일 양강도의 한 농업부문 소식통은 “숱한 자금과 노력을 들여 도입한 유럽식 감자재배 기술이 지금은 양강도 대홍단군과 삼지연군 포태국영농장, 백암군 10월 18일 종합농장에서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유럽식 감자농법 기술이란 풍산군 원종농장과 운흥군, 삼수군 채종농장에서 무균감자를 생산한 후 감자를 통알 그대로 밭에 심는 농법”이라며 “감자 순이 나오는 부위만 도려내 종자로 사용하던 토종농법과 크게 다르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고난의 행군이 끝날 무렵인 1999년부터 유럽식으로 감자를 심기 시작했다”며 “당시 김정일이 대홍단군과 삼지연 포태농장을 국영 감자농장으로 만들고 제대군인 수천 명을 집단 배치해 유럽식 감자농사를 짓도록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유럽식 감자농사는 종자보관이 어렵고 정보당 종자용 감자만 2.5톤이 필요하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대신 감자 순 부위만 도려내 심는 토종식 농사법은 정보당 종자용 감자 8백kg만 있으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8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과거 협동농장들에서 유럽식 감자농사를 도입했을 때에도 개인들은 뙈기밭에 감자 눈 부위를 도려 내 심는 전통 방식을 고수했다”며 “그런데도 항상 협동농장들보다 개인 뙈기밭의 정보당 수확량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김정은 집권 후 농민들에게 논밭을 떼어주는 ‘포전담당제’가 실시되면서 유럽식 감자농사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다”며 “종자용으로 제공되는 통알 감자를 토종방법대로 심으면 정보당 1.7톤의 감자를 남길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소식통은 “감자농사는 유럽식보다 우리 조상들로부터 전해 내려 온 토종농사방법이 훨씬 좋다”며 “실제 유럽식 통알 감자와 토종식의 쪽감자를 같이 심어놓고 꼭 같은 조건에서 키워보아도 수확량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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