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변방주민들, 자위단 재조직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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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시 외곽 북·중 국경지대에서 북한 주민들과 국경수비대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중국 단둥시 외곽 북·중 국경지대에서 북한 주민들과 국경수비대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중국당국이 북한 접경지역에 군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지만 국경경비는 여전히 허술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국경경비대의 월경및 약탈행위를 참다못한 중국 변방지역 주민들이 주민 자위단을 다시 조직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길림성 장백 조선족 자치현 주민들이 올해 봄에 해산했던 자위단을 다시 조직했다고 복수의 현지 주민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국경경비대원들에 의한 강도행위를 막기 위해 자위적 조치가 필요해서라고 그들은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중국 장백현의 한 주민은 “지난해 겨울에 조직됐다가 올해 봄에 해체된 20도구 자위단이 최근에 다시 조직됐다”며 “20도구에 앞서 21도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먼저 자위단을 조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겨울 압록강을 넘어와 강도행위를 일삼는 북한사람들을 막기 위해 마록구 일대에서 21도구까지 마을마다 자위단이 조직됐다”며 “하지만 압록강의 얼음이 풀리고 북한사람들의 강도행위가 뜸해지자 자위단은 모두 해산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여름 가뭄을 틈타 압록강을 건너 온 북한사람들의 약탈행위가 다시 늘어나면서 그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대처해 피해가 가장 심한 장백현 21도구를 시작으로 마을마다 자위단을 다시 조직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26일 중국 장백현의 한 소식통은 “올해 5월부터 6월 한 달 사이에 장백현 21도구에서만 오토바이 11대, 경운기 3대, 소 2마리가 없어졌다”며 “마을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분석한 결과 모두 북한 군인들의 소행으로 판명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여름부터 무장을 한 북한 국경경비대가 압록강을 건너와 닥치는 대로 강도질을 했다”며 “지금은 장마철이어서 조용하지만 가뭄이 심했던 올해 봄부터 6월까지 북한 국경경비대의 강도행위가 끊이질 않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국경경비대의 강도행위가 갈수록 횡포해 지고 있으나 국경치안을 담당한 장백공안 당국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총을 든 북한 국경경비대를 만나면 오히려 공안이 이들을 피해 도망치는 형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약탈에 나선 북한 국경경비대는 굶주림에 지쳐 물불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잘못 건드렸다가는 저만 손해라는 생각에서 중국공안도 어쩌지 못한다”며 “중국 당국이 주민을 지켜주지 못하니 현지 주민들이 스스로가 자위단을 무어 마을을 지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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