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LPG가격 폭등에 간부층 동요”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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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거리에서 한 여성이 책을 읽고 있다.
평양 거리에서 한 여성이 책을 읽고 있다.
AP Photo/Ng Han Guan

앵커: 어떤 대북제재에도 끄떡없다며 큰 소리치던 북한의 일부 간부층이 가정용 액화가스(LPG) 품귀현상에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의 대부분 가정들이 난방과 취사를 액화가스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의 유가만 급등한 것이 아닙니다. 북한 내부소식통들은 앞으로 액화가스의 공급이 끊길 경우 김정은 정권을 떠받치던 평양의 간부계층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최근 평양을 다녀왔다는 국경연선의 한 소식통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큰 피해를 보는 곳이 평양인 것 같다”며 “올해 겨울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가 평양시 간부들과 가족들의 제일 큰 걱정거리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 시민들에겐 휘발유 가격이 몇 배로 뛰어 오른 것은 큰 문제도 되지 않는다”며 “그들에게 제일 큰 문제는 액화가스(LPG)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은 집권 후에 건설된 평양의 미래과학자거리, 여명거리, 창전거리를 비롯한 아파트들은 애초 굴뚝이 없이 설계됐다”며 “때문에 이곳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겨울철 이동용 가스통으로 난방을 하고 식사를 보장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3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까지 액화가스를 한번 넣(충전)는데 중국인민폐 200위안, 20kg짜리 액화가스통은 인민폐 4백위안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20kg짜리 액화가스를 한번 넣는데 인민폐 8백 위안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액화가스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평양시의 경우 화력발전소가 제대로 돌지 않는데다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수로 난방을 보장할 수 없어 액화가스를 이용한 개별난방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액화가스에 의한 개별난방은 평양시의 고위간부들과 새로 건설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는데 웬만큼 돈이 있다는 가정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취사용은 물론 난방과 목욕물도 모두 액화가스를 사용해 해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액화가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김정은을 떠받드는 평양시 핵심 간부층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며 “오죽하면 평양시에서 미국이 아니라 액화가스가 코앞에 닥친 적이라는 말이 돌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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