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장마당 ‘2부제’ 부활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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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의주시의 채하시장을 촬영한 모습. 매대에 각종 생활용품과 식료품, 공산품을 진열해놓고 판매중인 상인들과 이를 구경하고 흥정하는 주민들로 시끌벅적하다.
북한 신의주시의 채하시장을 촬영한 모습. 매대에 각종 생활용품과 식료품, 공산품을 진열해놓고 판매중인 상인들과 이를 구경하고 흥정하는 주민들로 시끌벅적하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사라졌던 장마당 ‘2부제’를 다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사꾼들로부터 돈을 더 거두려는 목적일 뿐 장마당을 통제 하려는 의도는 없는 것 같다고 소식통들은 분석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전국의 주요 장마당들에서 ‘2부제’를 전면 실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장마당 ‘2부제’는 하나의 매대에서 두 명의 장사꾼이 교대로 장사를 하는 제도인데 김정일 시대에 도입됐다가 김정은 집권 뒤 슬그머니 폐지됐습니다.

4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0월 중순경에 선포된 장마당 ‘2부제’가 11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됐다”며 “장마당 ‘2부제’는 2011년 10월에 도입됐으나 이런저런 혼선을 빚다가 두 달 후 김정일이 사망하면서 자연적으로 사라진 제도”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일 시대에 실패한 장마당 ‘2부제’를 김정은 정권이 다시 꺼내 든 목적은 장사꾼들로부터 돈을 더 뜯어내기 위해서라며 장마당 자리(매대) 하나로 한주에 3일씩 장사꾼 두 사람이 교대로 장사를 하라는 것이 중앙의 요구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장사꾼들의 하루 자릿세는 보통 북한 돈 5백 원인데 이런 자릿세는 매일 거두는 것이 아니라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장사꾼들이 시장관리소에 들려 한주간의 자릿세 3천5백 원을 미리 바쳐야 한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2부제를 도입하면서 매 장사꾼들로부터 받던 자릿세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결국 기존에 한 사람당 매주 3천5백 원씩 받던 자릿세를 이제는 두 사람으로부터 받아내 모두 7천원을 거두게 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7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장마당 2부제로 한사람이 3일간씩만 장사를 하게 되면 하루가 남게 된다”며 “중앙에서 남는 하루를 ‘정규생활의 날’인 토요일로 정해 이날은 일체 장마당을 열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에서 ‘정규생활의 날’인 토요일은 모든 주민들이 해당조직에 찾아가 생활총화와 강연회, 학습에 참가해야 하는데 기존엔 토요일에도 장마당을 운영해 “장사꾼들은 정규생활에도 참가하지 않는다며 주민들이 비난했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당국은 장마당 2부제를 시행하면서 “일체의 군수품과 중국산 중고 상품, 불법 영상물을 재생할 수 있는 외국산 전자제품들은 팔 수 없다”고 경고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경고는 언제나 습관적으로 해오던 말일 뿐 중앙에서 특별히 장마당 통제를 강화하려는 것 같지는 않다고 소식통들은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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