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무차별 농산물∙생필품 수입으로 주민 생계 위협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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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 지역의 주민들이 리어카를 몰고 다리를 건너고 있다.
함흥 지역의 주민들이 리어카를 몰고 다리를 건너고 있다.
AP Photo/Wong Maye

앵커: 북한 당국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중국산 먹을거리와 생필품들을 마구 들여오면서 개인 장사활동이나 뙈기밭 생산물에 의해 살아가던 서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농민들의 생계대책이 절실하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9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력갱생, 국산품애호는 한갓 미사여구(美辭麗句)에 지나지 않는다”며 “자력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것들조차 국가외화벌이 기관들이 무차별적으로 수입해 들여 주민들의 장사길을 막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이 정치를 시작하면서 외화벌이 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며 “이들 외화벌이 회사들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들이고 있는 먹을거리, 생필품들로 하여 돈없는 서민들의 생활난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개인집에서 가구와 자전거 타이어, 각종 피대를 만들고 닭을 키워 계란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던 사람들이 곤경에 처했다”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뙈기밭 농사에 의지해 살던 주민들과 농민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애초 농민들은 개인밭에서 마늘과 오이, 고추와 담배를 키워 이를 팔아 생활해왔다”며 “그러나 90년대 초 중국산 담배를 시작으로 중국산 마늘과 계란이 장마당을 점령했고 최근에는 농민들의 마지막 돈벌이 수단이었던 고추농사마저 중국산 고추가공품에 밀려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1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대북제재가 심화되면서 외화벌이 회사들이 먹을거리를 수입해 외화로 팔아 이득을 보고 있다”며 “남강무역, 대성무역, 대흥무역, 릉라무역과 같은 외화벌이 회사들이 중국산 먹을거리 수입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들은 중국으로부터 열대과일, 돼지고기, 각종 조미료, 심지어는 배추와 무까지 닥치는 대로 수입해 들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중국산 고춧가루와 고추원액 (켑사이신)까지 수입해 농민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고추농사마저 못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담배 잎이나 고추, 마늘 같은 것은 기왕이면 농민들이 심은 것을 사서 쓰면 되겠는데 왜 굳이 수입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쌀값이 하락해 농민들이 식량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기는 불가능해 졌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고추 마늘 같은 것은 국내산으로 대체하고 그 돈으로 차라리 강냉이를 사들이면 식량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며 “농민들로부터 농산물을 사들이면 그들의 생계에도 도움이 되고 국가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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