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실전대비 동계훈련 준비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11.29
kimjungun_ski_drill-620.jpg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1045군부대관하 산악보병대대의 스키훈련을 지도했다고 2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해마다 12월 1일은 북한군이 연례적인 동계훈련에 들어가는 날입니다. 그런데 올해 동계훈련은 예년과 다르게 뭔가 심상치 않은 훈련준비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군 내부의 최근 동향,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군이 11월 한 달 동안 동계훈련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례적인 훈련준비를 넘어서 당장 전쟁에 돌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투 기술기재 점검에 품을 들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양강도에 주둔하고 있는 한 군 관계자는 “동계훈련 준비를 빈틈없이 갖출 데 대한 최고사령관 김정은의 명령이 10월 29일에 처음 내려온 이후 동계훈련과 관련된 명령이 최근까지 모두 네 차례나 있었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동계훈련과 관련한 최고사령관의 명령이 이렇게 연이어 내린 사례는 김정은 집권 첫해인 2012년뿐이었다며 인민군총참모부와 총정치국의 지시까지 합치면 이번 동계훈련과 관련한 지시만 수십 건에 이른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최고사령관 명의로 내려온 명령들은 하나같이 동계훈련 중에 임의로 전쟁에 즉각 돌입할 수 있도록 전투기술 기재들을 철저히 점검하라는 내용이어서 군 지휘관들도 잔뜩 긴장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27일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11월 한 달 동안 병사들이 동계훈련 준비로 들볶이고 있다”며 “지난 1992년 미국이 영변핵시설을 폭파할 것으로 알려진 때에도 이번처럼 전쟁을 가상한 동계훈련 준비를 하지는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11월 21일에 내려온 인민군 총참모부의 동계훈련 계획을 보면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동계훈련의 시작단계인 12월 1일부터 8일까지는 정치사상 학습을 진행한 후 12월 9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진입하는 것으로 되어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11월 중순부터 각 군부대들은 인민무력부의 전투기술 기재점검 검열을 받았다며 이후 각 군단, 여단 사령부 검열성원들이 임의로 내려와 전투기술 기재들의 작동상태를 점검하고 전투진지 보강작업도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들은 최고사령관의 명령으로 모든 탈영병들에 대해서는 일단 부대로 복귀하면 처벌을 면제해주고 책임도 묻지 않는다고 선포해 대부분의 탈영병들이 부대로 복귀했다며 군 간부들과 병사들은 정말 전쟁준비를 하는 것인지 긴장감에 싸여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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