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방문 때 삼지연군 완전 봉쇄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12.11
samjiyeon_kim-620.jpg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삼지연군의 김일성-김정일주의연구실, 개건된 삼지연군 여관과 삼지연읍 종합상점, 삼지연읍에 신축된 주택, 완공을 앞둔 삼지연 청년역과 삼지연못가역 등 시설들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12월 초 뚜렷한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양강도 삼지연군을 통행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고 전화통화까지 차단해 현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9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3일까지 삼지연 읍을 오가는 열차와 버스, 자동차의 운행과 개별적인 주민들의 통행까지 완전히 차단했다”며 “전화 통화까지도 막아버려 한때 주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사전에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한 주민들이 여객버스 사업소까지 갔다가 당분간 버스 운행이 중단된다는 말을 들었다”며 “거칠게 항의하는 여객손님들에게 버스 안내원이 나와 중앙의 지시에 따른 조치라고 알려 주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기간 열차 운행도 중단돼 삼지연군이나 대홍단군에서 외지로 여행을 나갔던 사람들, 또 장사나 다른 목적으로 삼지연과 대홍단, 무산군으로 가야할 주민들이 며칠씩 난방이 안되는 역전이나 여관에서 대기해야 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더 큰 문제는 전화통화마저 안 돼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릴 수 없었던 점”이라며 “전화로 삼지연군과 대홍단군에 있는 가족들을 찾으면 고장으로 인해 통화가 불가능하다는 응답이 나왔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10일 또 다른 양강도 소식통은 “12월 4일부터 버스와 열차운행이 정상화 되면서 통행금지가 김정은의 삼지연 방문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며 “하지만 전력공급이 안 돼 많은 주민들은 김정은의 삼지연군 방문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삼지연군에 얼마나 머물렀는지 알 수 없지만 이번처럼 몇 일동안에 걸쳐 주민들의 이동을 차단한 것은 처음”이라며 “김정은의 삼지연 방문과 관련해 전화통화까지 차단한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삼지연군과 대홍단군에는 세관이 있어 전국의 외화벌이기관들이 몰리는 곳”이라며 “그런데도 사전에 통보도 없이 통행과 전화마저 차단시켜 삼지연과 대홍단을 오가던 외화벌이기관 차량들도 꼼짝 못하고 길위에 갇혀있어야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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