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권 그림집, 주한 대사관들에 보낼 예정”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7.04.04
oh_painting-620.jpg ‘국민통일방송’이 북한인권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그림집 ‘마주하다’를 최근 발간했다. 그림은 탈북 작가 오성철 씨의 작품인 ‘무게의 관계’.
사진 제공: 탈북 작가 오성철

앵커: 남한의 민간 대북방송사인 ‘국민통일방송’이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그림집을 발간했습니다. 한국어판과 영어판 두 종류로 제작했는데요. 한국 주재 대사관들과 북한인권 단체들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두 명의 탈북 그림 작가가 ‘마주하다’라는 제목의 북한인권 그림집을 만들었습니다. 이 그림집에는 북한 청진예술전문학교를 나온 한솔 씨의 작품 30편과 북한 인민군에서 선전활동을 했던 오성철 씨의 작품 6편 등 총 36편의 그림이 담겨 있습니다.

조선화를 전공하며 ‘주체 미술 작품’을 그렸던 한솔 씨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 당국의 고문과 폭행 등 인권유린 상황을 가감 없이 그려냈습니다. 인민군 복무 10년 동안 선전화를 그렸던 오성철 씨도 ‘숟가락’과 ‘노동신문’을 활용해 북한 주민들의 고달픈 일상을 형상화했습니다.

오성철 작가: (숟가락은) 우리가 먹고 사는데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그 위에 무엇을 올려놓는지에 따라 가치관이 변합니다. 내 작품은 북한과 남한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숟가락에) 무엇을 놓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번 그림집을 기획한 조준현 ‘국민통일방송’ 사무국장은 “아직 북한 인권 상황을 모르거나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그런 사람들에게도 북한인권 상황을 알리고 싶어 그림집의 제목을 ‘마주하다’로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림집 ‘마주하다’는 한국어와 영어판 두 종류로 발간됐습니다. 조 국장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서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준현 ‘국민통일방송’ 사무국장: 유엔 인권이사회에 직접 참여해 그림집을 배포하면 좋겠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외국 대사관들을 중심으로 영문판을 배포할 예정입니다. 또한 한글판은 남한의 북한인권 단체에 보낼 겁니다.

‘국민통일방송’은 그림집 발간을 계기로 북한인권 그림 전시회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통일방송’은 전시회에 참가하는 탈북 작가들과 관람객들이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소규모 간담회도 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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