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여자 축구대표팀 방북 허용 시사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7.01.23
nk_team_cheer-620.jpg 2015년 8월 8일 동아시안컵 여자축구대회 마지막경기에서 북한이 한국에 승리해 우승을 차지하자 북한응원단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4월 초 평양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이 주최하는 여자 아시안컵 예선이 펼쳐지는데요. 비록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지만 남한 정부는 공식 국제대회인 만큼 대표팀 파견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위한 예선 B조 경기가 오는 4월 3일부터 12일까지 평양에서 치러집니다.

B조에 편성된 국가를 보면 개최지인 북한을 비롯해 한국, 우즈베키스탄 등이 있습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남북대결입니다.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남북한 대표 선수들이 축구 시합을 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입니다.

더구나 아시아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남한의 태극기를 게양하고 애국가도 연주해야 하는데 북한 당국이 과연 이를 허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집니다. 북한의 핵 문제 등으로 남북관계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남한 선수들이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방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남한의 통일부는 23일 정례회견에서 선수단 파견을 시사했습니다. 또 응원단을 보내는 문제도 “대한축구협회 등에서 신청이 오면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아시안컵 평양 예선전 참가 문제는 아시아축구연맹 회원국으로서의 국제적인 규정과 절차에 따라서 다루어질 문제입니다. 질문하신 대로 지금 응원단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검토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남북 통일축구’ 등 평양에서 친선 축구경기가 열린 적은 있지만 남한 축구대표팀이 북한에 머물며 공식 경기를 치른 적은 없습니다.

2008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에도 남한 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북한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에 난색을 보여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경기를 치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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