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교육부총리 처형, 통전부장은 혁명화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6.08.31
kimyongjin-620.jpg 통일부는 31일 북한의 김용진(붉은 원) 내각 부총리가 처형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평양시 군민경축대회에 참석한 김용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김용진 교육부총리를 처형했고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혁명화 조치했던 것으로 한국의 통일부가 확인했습니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김영철의 향후 대남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공포정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31일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라면서 최근 북한에서 발생한 세 건의 대표적인 공포정치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교육부총리 김용진이 처형을 당했고, 당 통전부장 김영철도 혁명화 조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최휘도 현재 혁명화 조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김용진은 지난 6월 29일 최고인민회의 당시 ‘자세 불량’을 지적받은 것이 발단이 됐다고 한다”며 “보위부 조사 결과 반당 반혁명분자, 그리고 현대판 종파 분자로 낙인찍혀 7월 중 총살 집행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철은 고압적 태도를 보이고 무리하게 당 통전부의 권한을 확장하려 하는 등 권력 남용이 원인이 돼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한 달여 간 지방 농장에서 혁명화 처벌을 받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또한 “최휘는 선전사업에서 김정은의 지적을 받고 5월 말 이후 지방에서 현재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중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들을 통해 북한에서 공포정치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핵과 미사일 개발로 인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더욱 강화되고 있어 경제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는 ‘병진 노선’이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3대 세습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은 “공포를 조장하는 것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특히 해외에서 근무하던 북측 인사들의 망명이 최근 잇따르는 상황도 북한 정권이 내부결속을 위해 공포정치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고 설명합니다.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북쪽 내부에서 엘리트들의 반발과 이탈 현상이 일어나겠죠. 여러가지 세습체제에 대한 이의도 제기할 수 있고요. 이런 걸 제압하기 위해선 다른 방법이 없겠죠. 공포정치 이외에는 없을 겁니다. 따라서 이러한 공포정치의 일환으로 숙청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요. 이러한 숙청은 아마 상당 기간 계속 되리라고 봅니다.

또한 강 전 장관은 김영철의 복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혁명화 처벌을 받은 이상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남한을 상대로 뭔가를 꾸미고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김영철은 지금 실적을 내야할 겁니다. 그동안 혁명화를 받았다면 뭔가 잘못 했다는 소리 아니겠어요. 그 실적이라는 게 무엇이겠어요? 강력한 대남 공작, 대남 선전, 대남 도발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죠.

지난해 사망한 김양건의 후임으로 올해 초 통전부장에 임명된 김영철은 북측의 대남 공작활동을 총괄하는 정찰총국장을 역임한 대남 강경파 중 한 사람입니다.

북측이 정권 안정을 위해 지속하고 있는 공포정치가 대남 도발로 이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집권 이후 2013년 12월 장성택을 처형하는 등 내부 단속과 정권 안정화를 위한 수단으로 공포정치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남측 관계 당국은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40여명, 2015년에는 60여명의 간부가 처형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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