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폭발물·독극물 탐지장비 도입”

서울-이예진 leey@rfa.org
2016.10.19
special_force_kim-620.jpg 후방교란 임무를 맡은 1973군부대 전투원들이 김 제1위원장 앞에서 시범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남한의 국가정보원은 19일 북측 김정은 위원장이 신변 불안으로 행사 일정과 장소를 자주 바꾼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김 위원장은 과음과 과식으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은 철저한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고 정신불안 상태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정원이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해 최근 습득한 정보를 대거 공개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이 “권력에서 철저히 소외된 채 감시받으며 생활”하고 있고 “정신이 불안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김정은이 형 조차도 자신의 권력에 대한 잠재적 도전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국정원은 19일 서울 내곡동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철은 술에 취하면 헛것이 보이고 호텔에서 술병을 깨고 행패를 부리는 등 정신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권력 장악력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신변불안으로 행사 일정과 장소를 변경하는 일이 잦다”며 “폭발물과 독극물 탐지장비를 도입”하는 등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사나흘씩 밤을 새워 술파티를 하는 등 과음과 과식을 하고 있다”며 “무절제한 생활”로 인한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 내부 상황과 관련해 국정원은 “9월까지 총 64명에 대한 공개처형”이 이뤄지는 등 공포정치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남한 정부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주민들 불만은 점차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덧붙였습니다. 특히 체제 감시기관마저 돈벌이에 급급한 상황이며, 주민들도 가혹한 노역과 수탈로 불만이 커지면서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수도와 전기가 끊기자 주민들이 시당위원회에 몰려가 집단 항의하는 사태도 발생했다는 겁니다.

탈북자 수도 증가했습니다. 국정원은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정도 증가했다면서 "김정은의 집권 5년간 전대미문의 폭정으로 민심이반이 심각한 상태"이며 "겉으로는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정권의 불안정성이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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