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입이 북 체제 변화시킬까?”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3.10.21

앵커: 한국의 민간단체 북한전략센터는 22일 서울에서 북한 내부로 유입되는 정보가 북한 주민과 체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분석하는 학술회의를 개최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전략센터의 강철환 대표는 22일 개최되는 학술회의 ‘사회주의 체제전환과 언론의 역할’에서 북한의 의식 변화를 이끌어 낼 외부언론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분석할 것이라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강 대표: 유럽의 자유진영국가들이 옛 동독(동도이췰란드) 이나 동유럽국가에 외부 정보를 유입시키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고 그러한 정보의 유입이 이들 동유럽국가의 변화를 촉진시켜 결국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전환되도록 했습니다. 그런 경험과 현재 북한 상황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 분석할 예정입니다.

이번 회의는 1부 주제발표와 2부 토론으로 구성됩니다. 강 대표의 개회사에 이어 손광주 데일리NK 통일전략연구소장의 사회로 한국 외국어대학교 심영섭 교수의 구소련 및 동서독의 체제전환 경험과 미디어라는 발표가 진행되고 이어 강동완 동아대학교 교수가 2013년 북한 주민의 미디어 수용 실태와 과제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광백 자유조선방송 대표가 2013년 대북방송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표하면서 1부 행사들이 마무리 될 예정입니다.

강 대표: 북한 내부로 유입되는 여러가지 정보 현황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또한 남한의 언론매체나 외부정보를 북한에서 접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실상을 전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외부에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와 맞물려 내부에서 주민들이 바뀌지 않으면 북한 체제의 실질적인 변화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따라서, 제2부 토론은 지정토론과 종합토론으로 러시아출신 한반도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교수가 진행하고 실제 북한에서 외부 언론을 접한 경험이 있는 탈북자가 증언하게 된다고 강 대표는 말했습니다.

북한의 한류 확산과 관련한 연구를 하면서 탈북자와의 심층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강 교수와 구 소련의 체제변화를 직접 체험한 란코프 교수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석한다는 설명입니다.

강 대표는 한국전쟁이 끝난 지 반 세기가 넘은 지금 북한도 변화해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강 대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활동하고 있고 다양한 북한 관련 토론회가 열리고 있는데, 이제는 우리가 실질적으로 행동할 때가 왔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전략과 체험자들의 증언을 통해서 앞으로 북한 내부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이번 토론회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영국의 지상파방송인 ‘Channel4’는 지난 15일 평양의 고위급 사이에서도 당국의 독재와 부패에 반감을 가진 계층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18개월 전 탈북한 북한 간부 등의 말을 인용해 철통같이 일사분란한 북한에서도 젊고 경험이 없는 김정은 제1비서가 지도자로 등극한 데 대한 불만, 외부세계로 나가는 것이 엄격히 통제되는 상황에 대한 반감을 가진 계층이 잠재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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