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대상 북한 전문가 양성과정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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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대학생들에게 전문적인 북한교육을 시키는 단기학교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해마다 두 차례씩,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이 과정을 통해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북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남한 대학생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장소연기자가 교육현장을 찾았습니다.

지난 12일 저녁,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자리한 한국경영자총협회 건물 5층에서 ‘천안함 사태 이후 한반도 주변의 국제 정세’를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100여 석 남짓한 강의실을 꽉 채운 수강생들은 서울과 경기도 지역 대학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들입니다.

이날 강의는 대학생 북한 전문가 양성과정의 하나로 진행됐습니다.

해마다 봄과 가을에 진행하는 대학생 북한 전문가 양성과정은 북한인권 청년학생연대에서 마련했습니다.

지난 2003년에 창립된 북한인권 청년학생연대는 주로 남한 대학생들로 구성된 청년 단체로 국내외에서 북한 인권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에 시작된 대학생 북한 전문가 양성과정은 대학생들이 북한에 대한 관심과 전문적인 지식을 갖게 하고, 더 나아가 남한 대학생들 중에서 북한전문가를 발굴하고 키우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번에 6기를 맞이하는 북한 전문가 양성과정에는 100여 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했습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있는 서다영 양은 평소에 북한에 관심을 갖고는 있었지만, 체계적으로 북한에 대해서 배울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이번에 북한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서다영:

북한은 되게 알려지지 않은 게 많고 또 학교에서도 잘 배울 수 없고 학교에서도 자 기가 찾아서 배우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잘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도 예를 들어 625전쟁에 관해서도 문과학생들 중에서도 '근현대사' 라는 과목을 선택해야 만 들을 수 있거든요. 대학에서도 ‘북한의 이해‘라는 교양과목이 있는데 별로 인기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북한전문가 양성과정은 ‘김정은 후계자 등극과 한반도 정세’ 등과 같은 북한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분석이 포함된 강의와 탈북 대학생과의 만남, 토론 모임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중에서 대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부분은 탈북 대학생과의 만남입니다.

대학생들은 탈북 학생들이 겪은 진솔한 이야기를 직접 들으면서 그 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북한이 가깝게 느껴졌고, 북한과 남한은 운명을 같이 할 운명공동체임을 깨닫게 됐다면서 더 많은 남한 대학생들이 북한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학생1:

저희가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앞으로 20년 30년 후에 통일이 될 경 우 저희가 통일의 주역이 될 텐데 북한을 모르면 제가 나중에 북한을 꼭 알아야 내가 생존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학생2:

우선 제가 생각했을 때 북한 주민들도 나름의 꿈이 있고 또 삶의 희망이 있다고 봐 요. 근데 그런 것들을 펼쳐내지 못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저는 사람한테 꿈을 갖게 하는 일 만큼 의미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해요. 북한에 있는 주민들이 이렇게 살고있는 나를 위해서 계속 두드리고 있구나, 밖에서 그게 들린다고 하면 아, 그래 나도 살아갈 수 있어. 그게 삶의 희망인거 같애요. 북한주민들한테는 지금 그것이 필요한 거 같아요.

이번 행사를 주최한 북한 인권청년학생 연대 윤주용 대표는 북한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은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양성과정이 통일의 역군을 발굴하고 키우는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윤주용:

지금까지 6기까지 진행하는 거 보면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데일리 엔케이,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열린북한방송, 그담에 저희 단체, 그리고 지금 새로 생긴 코리아정책연구소 등 5대 북한관련단체들에 인턴쉽을 진행하고 있구요. 경험하고 나서 아 내가 더 하고 싶다 그런 친구들도 있었구. 많은 친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턴쉽을 계속 확장해 가는 것이 북한 인권청년학생연대에서 고민하고 잘 관리해서 진짜 대학생 북한 전문가 양성과정의 취지에 맞게 먼 미래 북한사회를 바꿔내는데 있어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북한전문가 양성과정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 인권청년학생 연대가 주최하고 있는 대학생 북한 전문가 양성과정에는 지금까지 500여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했고, 이들 중 수십 명은 북한 관련 단체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