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물 피해 북한, 올해는 남한에 손 안벌릴듯

2008-08-05

북한은 그들의 관영 매체를 통해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북한에 내린 집중호우로 강원도와 평안남북도에서는 집과 논밭이 물에 잠기는 등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남한에서는 북한이 올해도 물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지원 여부가 논의되고 있지만 이것으로 남북관계가 계기를 맞게 될 것이란 전망은 아직 없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일부터 3일간 북한 강원도와 평안남북도, 황해남도에 내린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지역에 따라 최대 300m의 폭우가 내려 개성시의 집이 침수되고, 일부 도로가 파괴됐으며 논과 밭이 물에 잠겨 올해 농사에서는 좋은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발생했던 홍수 피해에 대한 복구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또 다시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해 북한 주민들의 농업과 생계에 대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구호 단체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한 내 북한 전문가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북한에 홍수피해가 발생했지만 지난해 큰 물 피해 때와는 달리 남한 정부가 북한에 식량과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모습은 연출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최근 급격히 차가와진 남북 관계 속에서 북한이 먼저 남한 정부에 피해복구 지원을 요청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 전문가들은 예상했습니다.

올해 발생한 큰물 피해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그 피해 정도가 적고 미국과 중국, 해외 다른 국가들로부터 지원되는 식량과 물자가 있기 때문에 남한의 도움 없이도 피해를 감당할 수 있다는 북한당국의 판단 때문이라고 북한 전문가들은 설명했습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숩니다.

김용현 교수: 지금 현재 북한의 홍수 피해 수준 자체가 작년보다는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또 미국의 50만 톤 지원이 지속적으로 나눠져서 진행되기 때문에 북한이 적극적으로 남북관계에 이 문제를 갖고 남북관계에 나설 것이란 추측은 지금으로서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대북 식량지원 50만 톤 중 1차분이 지난 6월 29일 북한에 전달됐고 두 번째 선적항이 지난 4일 남포항에 도착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도 간략히 미국지원식량이 북한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다른 남한 내 북한 전문가도 북한이 먼저 홍수 피해에 대한 지원요구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제하면서 남한 내에서도 대북 지원에 대한 여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최근 금강산을 방문한 남한의 관광객이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해 북한에 대한 지원은 남한 정부 입장에서도 선뜻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서울 언론들의 지적입니다.

시민1 :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충격적인 소식인데, 참 안타깝고 그야말로 비극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2 : 그쪽 북쪽에서도 일단 기본적으로 최대한 확인 절차를 가진 다음에 대처해도 되는데 그걸 했다는 것은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좀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남한 국민들은 거듭되는 복구 지원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의 역량 부족 때문에 홍수 피해가 매년 발생하는 것에 대해 실망감을 갖고 있고 이것이 "대북지원이 과연 필요한가" 라는 회의감마저 높이고 있다는 것이 일부 보수 언론들의 논평입니다.

또 북한의 홍수 피해 상황이 자세히 알려지지 않는데다 남북 간의 대화가 단절된 현재로서는 현장답사나 확인도 어렵기 때문에 지원 계획을 마련하는 데도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한의 새로운 정부 출범 이후 최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에 이르기까지 남북관계는 과거와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이런 상황이 이번 북한의 홍수피해와 그에 대한 지원으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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