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 NGO에 홍수피해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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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의 비정부기구에 지난달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에 대해 최대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13일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긴급 보도를 통해 북한 측 사업 협력 기구가 홍수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와 관련해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내 민간단체가 북한 측으로부터 올해 홍수 피해에 대한 지원요청을 받았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따라서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이달 26일부터 9월 7일까지 미리 예정되었던 정기 방문 시에 식량, 의약품, 건축 자재 등 홍수 피해와 관련한 물품 지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13일 현재 북한측으로부터 홍수 피해에 대한 정확한 보고를 받지는 않았지만, 다년간의 대북 사업 경험에 비춰보면 7월부터 8월까지 내린 집중호우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할지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북한의 홍수 피해를 돕기 위해 많은 후원자의 도움의 손길을 기대했습니다. 또한, 머시코와 월드비전 등 다른 미국의 비정부기구도 북한의 홍수 피해와 관련한 지원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5천 500여 세대의 살림집과 350여 동의 공공건물, 생산건물이 파괴 또는 침수됐고 1만 4천 800여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 매몰 혹은 유실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자강도와 함경남도에서는 수백 세대의 주택이 파괴돼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압록강이 범람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한국 기상청의 차은정 연구관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8월 들어 전국 강수량은 7월에 비해 줄었지만, 평안북도 신의주와 수풍에는 여전히 비가 많이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차 연구관: 8월 5일부터 10일 사이에 신의주와 수풍에 비가 많이 왔습니다. 7월에 비해서 강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신의주에 268밀리미터, 수풍에 246밀리미터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북한에서 국립결핵연구소의 재건축 사업을 비롯한 결핵 예방과 치료를 중심으로 대북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이 단체는 최근 북한 측에 국립결핵연구소의 전기 공급선을 국가전력공급망에 연결하기 위한 전기선을 비롯해 의약품과 의료기기, 그리고 고기 통조림 등 정기적인 지원 물품을 보냈습니다. 단체는 이외에도 다가오는 겨울철 추위에 대비한 온실 관련 설비와 농업용 트랙터 즉 뜨락또르도 지원했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오는 10월에는 결핵 요양원의 식수공급사업을 마무리하고, 20개 이상의 결핵 요양원에서 온실 사용법에 관한 강연을 하는 등 결핵 퇴치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