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11~12일 日人 납치문제 논의 실무협의
도쿄-채명석 xallsl@rfa.org
2008-08-07
북한이 두 달 만에 일본과의 실무 협의 개최에 응한 것은 미국의 테러 지정국 해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전합니다.
북한과 일본 양국 정부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중국 심양에서 공식 실무 협의를 개최한다고 일 외무성이 6일 정식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송일호 조일 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와 일본 외무성의 사이키 아키다카 아시아 대양주 국장이 대표로 참석할 양국 실무 협의에서는 두 달 전 북경에서 합의한 납치 재조사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또 납치 재조사에 대한 대가로 일본이 약속한 제재 조치 일부 완화와 요도 호 납치범들의 송환 문제도 함께 논의될 것이라고 덧 붙였습니다.
특히 아사히 신문은 실무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일정을 연기해서 13일 이후에도 실무협의를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달 전 북경에서 열린 북일 실무협의 이후 납치 재조사 문제에 침묵으로 일관해 온 북한이 갑자기 일본과의 실무 협의 재개에 응하겠다고 연락해 온 것은 지난 5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마이니치 신문은 “북한에 대한 테러 지원국 지정이 자동적으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는 부시 대통령의 서울 발언을 소개하면서 “11일에 발효될 예정인 미국의 테러 지정해제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이 그 배경”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또 외무성 간부의 말을 인용하여 “테러 지정이 해제되지 않고 11일이 지날 경우 북한이 매일 매일 받게 될 압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북일 협의 재개 일을 11일로 설정한 것은 예정대로 11일에 지정 해제를 발효시키는 재료로 삼겠다는 의도”라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이번 심양 협의에서 납치 재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 등에 관해 북한으로부터 확실한 언질을 받아내겠다는 전략인데요.
북한도 납치 재조사에 대한 대가로 제재 조치 완화에 관한 세부 사항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일본 정부의 대응 여하에 따라서는 국내 여론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의 대북 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과 민간 지원조직인 ‘구출 모임 전국 협의회’는 “납치 피해자가 전원 귀국하지 않는 한 제재조치를 절대 해제해서는 안 된다”는 전국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데요.
가족 모임을 적극 후원해 온 나카야마 교코 납치 문제 담당 총리 보좌관이 지난 1일의 개각에서 납치문제 담당 대신으로 승격하여 제재 해제 반대파들을 크게 고무시켜 주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이 요구하게 될 대표적인 제재 완화 조치는 원산과 니가타를 운항하던 대형 화물 여객선 만경봉 92호의 운항 재개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8월4일에 재개된 아리랑 공연과 북한 건국 60주년을 맞는 9.9절에 조총련계 재일 동포들을 대량으로 실어 나르는 문제 때문에 북한이 만경봉 92호의 운항 재개에 집착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북한이 두 달만에 일본과의 실무협의 재개에 응한 것은 테러 지원국 해제 연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미국을 어우르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북한이 심양에서 일본측에 내밀 카드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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