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레나테 홍 할머니가
47년 전 생이별한 동독 유학생 출신
북한인 남편과의 상봉이 이뤄지자,
같은 사연을 가진 루마니아인 조르제타 미르초유(Georgeta Mircioiu)씨는
북한 당국이 외국 국적의 다른 이산가족들에게도
똑같은 상봉의 기회를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수경 기잡니다.
루마니아 수도 부카레스트에서 살고 있는 올해 74살의 조르제타 미르초유 할머니는
5일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인 남편 조정호씨에 대한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다며 안타까와했습니다.
" 조선, 남편 소식 아직 몰라요."
1954년 연애시절의 조르제타 미르초유(Georgeta Mircioiu) 할머니와 남편 조정호씨. PHOTO courtesy of alto &base company
미르초유 할머니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독일인 레나테 홍 할머니가 47년전 헤어진 북한인 남편과
마침내 상봉했다는 소식에
자신도 희망을 다시 얻게 됐다면서,
이번 상봉을 계기로 북한 당국이 북한인 가족과 헤어져 사는
다른 외국인 국적자에 대해서도
이산가족 상봉을 허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인 레나테 홍 할머니는 동독에서 유학중이던
북한인 남편 홍옥근씨와 1953년 결혼했으나
1961년 북한이 동유럽 지역에 파견했던 유학생들을 소환함에 따라
남편과 이별한 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와관련해 독일 외무부는
레나테 홍 할머니의 북한인 남편과의 상봉은
독일 정부가 독일 적십자사등과 함께 북한당국과 협의해 온 결과
이뤄진 것이라고 독일 외무부 대변인이 말했습니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는 이와함께
레나테 홍 할머니 외에도 독일인 여의사 우타 안드레아 라이히(49세)씨가
북한에 사는 아버지 김경봉씨와의 상봉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확인하고,
독일은 자국민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독일인 레나테 홍 할머니와 우타 안드레아 라이히씨의 경우와 같이
1950-60년대 동유럽에 파견되거나 유학갔던 북한인들이
현지 외국인과 결혼한 후 강제로 본국으로 송환돼 생이별하게 된 가족은 더 있습니다.
루마니아인 미르초유 할머니가 같은 이유로 남편과 헤어졌습니다.
미르초유 할머니는 지난 1952년
북한의 전쟁고아를 이끌고 위탁교육을 위해 루마니아로 파견된
북한인 남편 조정호씨를 처음 만나 지난1957년 루마니아와 북한당국의 허가를 받아 결혼했습니다.
조르제타 미르초유(Georgeta Mircioiu) 와 딸 미란
미르초유 할머니는 남편 조정호씨와 결혼 후 함께 평양으로 옮겨 살았지만
지난 1962년 생후 1살 반 된 딸이 병에 걸려 치료를 위해
루마니아로 일시 귀국한 다음 다시 평양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남편과 떨어져 살아야 했습니다.
미르초유 할머니는 남편과 헤어진 직후
수차례 루마니아 주재 북한 대사관측에
남편이 있는 평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비자 발급을 요청했지만
북한 당국은 남편 조정호씨가 죽었다, 실종됐다라는 이유를 반복하며 비자 발급을 거부했습니다.
미르초유 할머니는 평양으로 가는 길이 막히자
남편 조정호씨의 소식만이라도 듣기위해
루마니아와 북한 정부, 그리고 국제 적십자사등을 다방면으로 접촉하고
남편과의 상봉을 호소했지만
아직 남편의 생사조차 확인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미르초유 할머니는 그렇게 남편과 헤어진 뒤 50여년 세월동안을
남편 조정호씨와 잠시나마 함께 행복했던 부카레스트에서
재혼도 하지 않고 혼자 딸을 키우고 살면서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르제타 미르초유( Georgeta Mircioiu) 할머니는
헤어진 북한 남편과 만나면 한국어로 대화하고 싶다는 소망 하나로
현재 한국어 루마니어 사전 번역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미르초유 할머니는
오늘도 한 단어 한 단어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남편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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