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 정부의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일련의 언론 보도에 대해 "기밀 정보와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구체적 언급은 삼가하겠지만, 정부도 계속 중대한 관심이 있고 정보 수집에 노력하고 있다"고 3일 밝혔습니다.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상과 하마다 야스가즈 방위상도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령 발사 위험이 임박한다면 그에 상응한 대응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습니다.
이에 앞서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서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새로 건설 중인 미사일 기지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이 미국 정찰 위성에 포착됐다"고 3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이 지난해 가을부터 동창리 발사 시설에서 엔진 연소 실험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하면서 "북한이 발사대를 설치하고 연료 주입을 마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발사는 빠르면 한 달에서 두 달 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어 "이번에 발사 준비에 들어간 미사일은 사거리가 1만 킬로미터 정도인 개량형 대포동 2호"라고 전하면서 "미국 본토가 사정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에 대해서 "북한이 얼마 전부터 대북 압박 정책을 펼치고 있는 한국의 이명박 정권과 일본의 아소 다로 정권에 대해 비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시하면서 "한일 양국 정권에 압박을 가하면서 새로 발족한 미국의 오바마 정권의 대북 정책을 시험해 보겠다는 전술적인 판단에서 사거리를 대폭 늘린 대포동 2호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93년 5월 노도 반도 앞바다를 향해 노동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98년8월 일본열도를 건너지른 대포동 1호를 발사하고, 2006년7월에는 사거리 6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대포동 2호 발사 실험을 강행하자 그 대책 마련에 고심해 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대기권 밖에서 날아오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해상의 이지스함에서 SM3 미사일로 요격한 다음 지상에 배치한 PAC3 미사일로 마지막 타격을 가한다는 미사일 방어 (MD)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 11월 하와이 앞바다에서 해상 자위대 소속 이지스함 '쪼카이'가 장거리 탄도 미사일 요격에 실패함으로써 일본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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