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북핵전담 조직 신설은 트럼프 의지 반영”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7.05.11
CIA_HOMEPAGE_B 미국 중앙정보국 CIA 웹사이트 홈페이지.
사진-CIA 홈페이지 캡쳐

앵커: 미국 CIA, 즉 중앙정보국이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특수 조직을 신설한 것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결의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10일 이례적으로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하는 특수 조직인 ‘코리아임무센터(Korea Mission Center)’를 신설했다고 공지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수미 테리 전 중앙정보국 북한분석관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조직 신설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핵문제를 미국의 최고 외교안보 의제(top agenda)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현 바우어그룹 아시아 이사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국담당 보좌관을 역임하기도 했던 테리 전 분석관은 이러한 특수조직은 대개 전쟁 등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가동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CIA 뿐 아니라 미국 내 많은 정보 기관의 북한 관련 정보를 취합하고 조율할 부서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조직 신설은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이 그 만큼 더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입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CIA가 특정 개별 국가에 집중한 임무 센터를 창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는데 이 조직은 주로 북한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기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계획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 국장은 11일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핵미사일 또 재래식 무기를 통한 북한의 위협은 지난 4월 고조됐던 위기 당시와 비교해 현재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폼페이오 국장: 최근 북한의 위협과 관련된 기사가 언론에 크게 등장하고 있진 않지만 김정은의 위협으로 인한 위험은 지금도 전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폼페이오 국장은 앞서 성명을 통해 “’코리아임무센터’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북한의 심각한 위협에 대처하는 노력을 더욱 단호하게 통합하고 지휘할 수 있게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 등 일각에서는 중앙정보국이 비밀리에 새로운 조직을 창설할 수도 있었는데 이를 외부에 적극 공개한 것은 북한에 대해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대북 접근에 적극성을 보이는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직후 미국 중앙정보국이 이를 발표한 시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의 존 닉슨 전 CIA분석관은 10일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한국 신임 대통령의 대북접근 구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번 CIA 조직 신설 시점이 흥미롭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CIA의 ‘코리아임무센터’가 한국 정보기관과도 협력해 북핵 상황 등을 24시간 감시하면서 하루에 두 번 정도 트럼프 행정부를 위한 상황 보고서를 작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앞서 최근 주한 미군도 대북 인적정보를 담당하는 정보 대대 신설을 발표하면서 대북정보 수집 능력을 강화하겠단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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