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PRI “북, 사용가능한 핵무기 보유”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4.06.16

앵커: 저명한 국제 군사안보 연구기관이 북한 핵개발 수준에 대해 지난해보다 진전된 평가를 내놨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6일 발표한 연례 세계 핵군비 현황자료(annual nuclear forces data)에서 북한이 초보적인 핵폭발 기폭장치와는 구별되는 핵무기를 6-8개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북한 핵개발 수준에 대한 이 같은 평가는 2013년 이 연구소가 북한이 기폭장치 제작을 넘어 핵무기를 설계하기 위한 기술적 능력을 갖췄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던 것에 비해 진전된 것입니다.

이 연구소는 당시 “북한이 핵능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무기화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며 “북한이 작동 가능한 핵무기를 가졌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공식 정보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소의 셰논 카일(Shannon Kile) 선임연구원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평가에서도 북한이 실전 배치한 핵무기나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를 보유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카일 연구원: 북한이 핵무기를 생산했다는 평가는 예년과 달라진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탄도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도록 작고 가벼운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는 공개된 정보는 없습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의 필립 쉘(Phillip Schell) 연구원은 북한이 적극적으로 고농축우라늄(HEU)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이용한 핵실험을 했는지 또 핵무기를 만들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카일 연구원과 쉘 연구원은 북한이 6개에서 8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했다는 것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군사적으로 활용 가능한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데는 여전히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이 연구소는 미국과 러시아 등 8개 핵보유 국가들의 올해 핵탄두 보유량이 만6천300개로 작년보다 900 여개 줄었고 실전 배치된 핵탄두는 약 4천개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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