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 북 대사 아그레망 거부…리시홍 재부임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6.07.13
embassy_berlin_b 사진은 독일 주재 북한 대사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리시홍 주독일 북한대사 후임으로 요청한 신임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 즉 주재국 임명 동의를 독일 정부가 최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교체돼 평양으로 돌아갔던 리 대사가 궁여지책으로 부랴부랴 베를린으로 되돌아와 대사 업무를 수행중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 정부가 북한이 리시홍 대사의 후임으로 내정한 신임 대사에 대한 주재국 임명 동의를 거부했다고 현지 소식통이 13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때문에 지난 4월 말 전격 교체돼 평양으로 돌아갔던 리 대사가 최근 독일로 되돌아 와 현재 대사 업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베를린 외교가에서는 이임 인사까지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갔던 리 대사가 갑자기 다시 나타나자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리 대사의 후임으로 내보내려던 대사 내정자가 어떤 인물이었는지와 아그레망이 거부된 ‘결정적 하자’가 무엇이었는지 등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국제사회가 북한 외교관들의 각종 불법행위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점으로 미뤄 그의 외교관 전력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독일 외교부는 이날 신임 북한 대사에 대한 아그레망 거부와 관련한 RFA의 확인 요청에 “NCND(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것)가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적 파장을 우려한 듯 공식 확인은 거부했지만 신임 북한 대사 내정자에 대한 임명 동의 거부 결정을 사실상 시인한 걸로 풀이됩니다.

독일 외교부가 지난 4월 교체돼 북한으로 돌아갔던 리 대사가 베를린으로 되돌아 온 사실은 즉각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독일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현재 주 독일 북한 대사는 리시홍”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독일 외교부는 지난 4월 말 리 대사가 교체돼 이미 독일을 떠났다고 RFA에 확인한바 있습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

이 관계자는 당시 “북한이 곧 후임 대사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전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대사 교체 계획을 통보받았음을 시사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한 전직 고위 외교관은 “주재국 임명 동의가 거부당해 이미 교체돼 귀국했던 대사를 다시 내보내는 경우는 매우 드문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전직 관리는 “30년 넘는 외교관 생활 동안 이런 사례는 들어본 적조차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식 ‘외교참사’로 기록될 이번 사태는 문책성 경질로 평양으로 불러들인 대사를 궁여지책으로 다시 내보내야 할 만큼 국제사회의 기준에 부합하는 북한 외교관을 찾기 어렵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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