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안공항 신청사는 김정은 치적 쌓기”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5.07.02

앵커: 북한이 평양 순안국제공항 제2청사 준공식을 1일 열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치적 쌓기’와 관광객 유치를 겨냥한 움직임으로 해석됐습니다. 그런데 공항 이용객 규모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너무 작다는 게 문제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은 1일 순안 국제공항을 “평양의 관문”이고 “나라의 얼굴”이라고 표현하며 제2청사 준공식을 축하했습니다. 박봉주 내각 총리는 기념사에서 제2청사를 “노동당 시대의 자랑스러운 창조물”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남한에 있는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2일 북측의 제2청사 준공이 김정은 제1비서의 ‘치적 쌓기’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합니다. 마식령 스키장이나 문수 물놀이장 등을 뛰어넘는, ‘김정은 시대’를 상징하는 건축물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이에 덧붙여 전문가들은 순안국제공항 제2청사 건축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준비 작업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북한·동북아연구실장: 김정은 시대를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건설한다는 건 내부적인 치적 쌓기의 일환으로 볼 수 있고요. 또 하나는 북한이 항공을 통한 관광을 적극 개발해서 금강산, 원산, 마식령 스키장 등으로 관광객을 유치해서 외화 부족 현상을 완화하는 등 경제적 도움을 주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측은 기존 제1청사는 국내용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제2청사를 통해 북한에 입국한 후 제1청사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금강산이나 원산 등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핵문제의 해결과 개혁·개방이 없이는 북한으로 관광을 갈 외국인이 많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안병민 실장이 보유한 통계자료(Flight Global 2014)에 따르면, 순안국제공항 연간 이용객 숫자는 2013년 현재 37만958명에 불과합니다.

참고로, 남측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2014년에 연간 이용객 4천5백만명을 돌파했고, 일일 이용객은 지난해 8월 4일 역대 최대인 16만5천여명을 기록했습니다.

인천공항을 2~3일 동안 이용하는 사람의 숫자가 순안공항을 1년동안 이용하는 사람의 숫자와 엇비슷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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