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포병대회’는 포병 사기진작용”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5.12.11

앵커: 북한이 얼마 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제4차 포병대회를 진행했다고 했지요? 이 대회 주요 목적이 ‘찬밥신세’인 포병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3일과 4일 이틀에 거쳐 평양에서 제4차 포병대회를 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연락이 된 북한 소식통은 “4차 포병대회의 주목적은 공군과 해군에 비해 대접을 못 받는다는 포병들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한 대회였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4차 포병대회에 참가했던 군인으로부터 이 같이 들었다고 전제하고,  “이번 대회를 계기로 포병들에 대한 대우가 개선되겠는지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포병들은 김 제1비서로부터 여러 차례 포사격을 잘하지 못한다는 질타를 받고 완전 낙심에 빠졌으며, 항상 공군이나 해군보다 못하다는 자괴감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별히 포사격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김 제1비서는 지난해 4월에는 제681군부대 포사격 훈련을 참관하고 훈련이 미흡하다고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중앙tv 녹취: 훈련을 잘하지 못하였다고 하시면서 엄하게 지적하셨습니다.

이어 해당 부대의 군단장을 비롯한 간부 전원이 두 단계 강등됐고, 해당 부대는 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포병 분야의 실세인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겸 화력지휘국장은 지난 8월 북한의 지뢰도발 사건 이후 발생한 남한과의 교전 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책임을 지고 대좌(대령)로 강등되었다가 다시 재기하기도 했습니다.

또 북한의 포병은 육체적으로 힘든 병종이어서 영양실조자가 많은 것으로 소문났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40대의 군인출신 탈북자는 “100미리 포탄 한 알 무게만해도 10kg이 넘는데, 이런 무거운 포탄을 들고 훈련해야 하는 포병들의 육체적 부담은 말할 수 없이 크다”면서 “제대로 먹이지도 못해 포 부대에 허약자가 제일 많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쟁이 일어나면 제일 먼저 적의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도 자녀들을 포부대에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렇듯 사기가 떨어진 포병들을 달래는 차원에서 김정은 제1비서가 제4차 포병대회를 급히 소집하고 군인들을 다독였지만, 앞으로 개선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김 제1비서는 포병대회에서 한 연설에서 “당은 포병들을 제일 아끼고 믿는다”고 신임을 표시했고, “포병부대 훈련에서 형식주의, 고정 격식화, 멋따기(멋 부리기)는 최대의 금물”이라고 경계하기도 했습니다.

남한의 수도권을 겨냥해 최전방 지역에 집중 배치해놓은 북한의 재래식 포 무력은 핵과 미사일에 이은 3대 전력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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