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북측이 20일 다시 한 번 외교적 결례를 범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 허가를 철회한 겁니다. 북측의 이번 결정은 북측이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성명을 내고 "자위력 강화 조치에 함부로 도전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서울 방문 나흘째인 21일 개성공단을 찾을 예정이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은 22년만이고 개성공단 방문은 사상 처음이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그런데 방문을 하루 남긴 20일 북측이 방북 허가를 돌연 취소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저의 개성공단 방북 허가결정을 철회한다고 알려왔습니다. 이런 갑작스러운 철회 이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은 없었습니다. 이러한 평양의 결정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다시 한 번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고 지적합니다. 반 총장은 2009년에도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북측이 입장을 바꾸면서 계획이 취소된 바 있습니다.
철회 배경과 관련해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현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북한 내 특이 동향은 확인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부적으로는 ‘공포 통치’를 지속하고 있는 북측 지도부가 외부를 향해서는 ‘위기 조성’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해석합니다.
이날도 북측은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성명을 내고 “정당한 자위력 강화 조치에 함부로 도전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대변인 성명은 또 북한의 “핵 타격 수단은 본격적인 소형화, 다종화 단계에 들어선지 오래며 중단거리 로켓은 물론 장거리 로켓의 정밀화, 지능화도 최상의 명중 확률을 담보할 수 있는 단계”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8일 서울을 찾은 반기문 사무총장은 국제회의 참가와 박근혜 대통령 예방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22일 베트남 하노이로 떠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