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 대표부에서 북한 보건성 간부가 탈북해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하순 북한 보건성 출신 간부가 가족과 함께 베이징 주재 북한 대표부에서 탈북했고 이들은 한국에 들어와 관계 기관의 합동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간부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전용 의료시설인 평양봉화진료소 등을 담당하는 보건성 1국 출신으로 베이징에선 의료장비와 약품 조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국 언론이5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보건성 간부 탈북과 관련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청와대 측은 보도가 사실일 경우 크게 주목할만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보건성 출신 간부의 탈북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북한 당국이 적지 않게 당황할 것이란 전문가의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서방 외교의 중심 거점인 영국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지난 7월 태영호 공사가 한국행을 선택한 데 이어 북한 외교의 심장부인 중국 베이징 북한 대표부에서도 간부가 탈북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이 보건성 출신 간부는 김정은 위원장과 그 일가의 건강 관련 정보를 알고 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북한 엘리트 계층의 간헐적 탈북 현상을 북한 정권의 붕괴 조짐으로 연결짓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여전히 제기됐습니다. 미국 뉴욕 사회과학원(SSRC)의 리언 시걸 박사의 말입니다.
시걸 박사 : 몇몇 고위급 관리의 탈북을 북한 붕괴의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시걸 박사는 고위층 탈북이 잦기 때문에 북한 정권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주장은 북한과 협상할 필요가 없다는 측의 논거가 되고 있다면서 북핵 동결을 위한 협상에 시급히 나서지 않을 경우 더욱 커진 북핵 위협에 직면할 뿐이라는 점을 한미 양국 당국자들이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