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북 무인기 대비책 강구하라”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4.04.07
nk_drone_305 지난 6일 강원도 삼척의 한 야산에서 북한제 추정 무인항공기가 지난 3일 주민의 신고로 수색 끝에 발견됐다. 사진은 최초신고자가 발견당시 촬영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남한에서 추락된 채 발견된 3대의 무인항공기가 모두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남한 정부는 7일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 사건을 지적하며 군의 대비태세를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그동안 우리 군 당국이 관련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것은 방공망 및 지상정찰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국방부와 관계 당국은 곧바로 대비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국방부는 무인항공기를 ‘새로운 위협’으로 규정하고 탐지와 타격 등 대비태세를 긴급 강화키로 했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합동참모본부 작전지휘실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단기 및 중기적으로 방공망을 공격용에도 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김 장관은 “주민홍보와 신고망 재정비 등 민관군 통합방위 차원에서 대비태세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현재 국방부는 발견된 무인항공기를 정밀 분석 중입니다. 일단 무인기 동체에 표기된 숫자가 어떤 의미인지부터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참고로 어제 삼척에 떨어진 것은 내면에 ‘35’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고, 또 파주에 떨어진 것은 ‘24’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고, 백령도에 떨어진 것은 ‘6’이라는 숫자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제품으로 추정되는 물체에는 숫자가 적힌 것이 특징”이라며 동체에 표기된 이들 숫자는 제품 출고 번호를 뜻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리고 삼각형, 원통 모양의 무인기 동체가 금형 방식으로 제작됐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대량 생산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한편, 국방부는 무인기가 북한의 소행으로 확정되면 “불법으로 비행체를 침투시킨 그 자체가 정전협정 위반이며 국제협약에도 위배된다”면서 “두 가지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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