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북 잦은 인사는 군 길들이기”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4.07.11

앵커: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최근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잦은 고위 군부 인사 교체는 군을 길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류길재 장관은 11일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한 김정은 정권의 최근 잦은 군부 인사 교체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류길재 장관: 인적인 측면에서 자신의 충성그룹을 배치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전반적으로 북한의 엘리트, 간부들에 대한 장악력, 영향력 행사가 이뤄지도록 노력하는 것이란 견해가 많이 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잦은 군 인사 교체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 장악력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증거가 아니냐는 견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은 “조직적으로 군을 길들이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류 장관은 또 최근 북한이 보이는 대남 행태에 대해 한편으로 화해 제스처를 취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도발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류길재 장관: 과거 김정일 정권 때와 현상적으로 비교하자면 김정일 정권 때는 국면별로, 유화 국면과 도발 국면이 순차적 양상을 보였다면 현재 김정은 체제에서는 이것이 중첩돼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류 장관은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한 한국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의 질문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심윤조 의원/ 류길재 장관: 김정은 위원장이 텔레비젼에 나와 다리를 절던데 그리고 상당히 좀 더 비만해진 것 같고,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특별한 정보라든지 판단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거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한편 이날 류 장관과 함께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윤 장관은 “방북 조짐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며 앞으로 북일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느냐에 따라 방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한미 양국 정부가 북일 간 납치자 문제 협의가 한미일 3국 간 북핵 공조를 깨뜨려서는 안된다는 차원에서 일본 측에 투명성 있는 협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장관은 또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양국 정상이 합의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한미, 한중, 미중 등이 회담 재개 조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이 생각하는 6자회담 재개 조건은 중국보다 조금 더 높아 아직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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