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군 간부 40대로 세대교체”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5.07.13

앵커: 북한이 중견 간부들을 40대 젊은 세대로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5년 내에 실무 간부들을 젊은 사람으로 바꾸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간부층이 ‘젊은 세대’로 교체되고 있다는 소식과 관련해 평안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현재 시군 당 책임비서들과 조직비서 등이 40대로 바뀌고 있다”며 “당 간부원칙이 새로 하달되어 당과 군대 간부들이 젊은 피로 바뀌고 있다”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당 간부부는 ‘40대 이전에 간부사업을 모두 끝낸다’는 게 원칙이라며, 내각과 성, 중앙기관의 국장급 간부들도 대부분 40대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과거 김일성 김정일 시대 간부들은 충성도에 따라 정년(남성 60세, 여성 55세)이 훨씬 지난 60~70대에도 고위직을 오랫동안 지킬 수 있었지만, 김정은 시대에는 이보다 젊은 50~60대의 간부사업도 둔화되고, 40대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그는 “김정은이 ‘5년 내에 실무 간부들을 젊은 사람들로 교체하라’는 내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최고 지위에 오른 다음 젊은 간부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32세로 알려진 김정은 제1비서가 자기와 비슷한 나이대로 간부진을 꾸려 그들의 충성심을 바탕으로 자신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해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또 김정은 제1비서의 여동생 김여정도 20대 후반에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맡는 등 중앙의 간부들도 젊은 층으로 바뀌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현재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박봉주 총리 등은 70~80대로, 겉보기에는 노년층이 건재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실무를 다루는 직책이 젊은이들이 꿰차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최근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 한 북한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김철 소장도 42세로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 사회 발전방향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원 연구소장직은 보통 60~70대의 노년 과학자가 맡는 게 관행이었지만, 40대가 맡았다는 것은 이미 과학연구기관에도 젊은 층의 약진이 이뤄졌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남한의 북한군 관련 소식통도 “총참모부와 정찰총국에도 40대들이 소장과 중장에 임명되는 등 군 내부에서도 젊은 장령 층이 두터워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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