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책공대 해커 양성 본산”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6.04.01
kimchaik_tech_b 사진은 노동신문에 실린 것으로 김책공대에서 원격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장면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흔적도 안 남기고 도발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사이버 해킹전력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김책공업종합대학 수재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도발에 따른 국제제재에 직면한 북한이 지난 3월 초에는 남한정부 요인들과 군 지휘관들의 스마트폰, 즉 타치식 손전화를 해킹했고, 최근에는 항공기와 선박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GPS(인공위성위치정보) 교란 전파를 발사하는 도발을 하고 있습니다.

음지에서 벌이는 이러한 도발의 중심에는 북한에서 수재로 알려진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남한의 한 전자보안업계 전문가가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전문가는 “날로 증대되는 북한의 해킹공격, GPS 교란작전은 대부분 김책공대 출신들에 의해 수행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김책공업대학 연구사들이 만든 해킹 프로그램은 한국 정부기관과 은행전산망을 마비시키는 데 이용되고 있다”면서 “프로그램은 북한 자체로 개발한 것이 아니라 일본과 독일 등 선진국에서 들여온 프로그램을 모방한 것인데, 정품과 큰 차이가 없다”고 북한의 해킹 프로그램 기술력을 높게 쳐주었습니다.

이 전문가는 “북한 김책공대 교원들은 학생들에게 외국의 프로그램을 보여주면서 그대로 만들라고 과제를 주면 학생들은 그에 토대해 똑 같이 모방해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한처럼 폐쇄된 교육환경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컴퓨터 수재들이 양성되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며 “만일 이들이 자유세계에서 태어났다면 큰 성공을 이뤘을 것”이라며 불법해킹에 가담되는 북한 수재들의 처지를 아쉬워했습니다.

일부 김책공대 졸업생들 가운데는 북한에서 ‘돈 주’가 된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내 소식통은 “김책공대 전자공학부 졸업자들 가운데 일부는 정찰총국 산하 전자정찰국에 소속되어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나가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40대 초반의 한 정찰총국 전투원은 평소 중국에 나가 일을 하다가도 평양에서 지시가 오면 바로 ‘해커’로 돌변해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이 전투원은 중국에서 돈도 적지 않게 벌었다”며 “평양 아파트 건설에 미화 10만달러를 투자할 만큼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집권 후 과학기술 발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미래과학자 거리에 수천 세대의 아파트를 지어 김책공대 과학자 교수들에게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북한 대학생 출신 탈북자는 “김정은은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과학기술 발전을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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