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 처벌은 내부단속용…대외정책 영향 적을 것”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7.11.20
hwang_punishment_jongun_b 사진은 지난 4월 13일 열린 평양 여명거리 준공식에서 김정은과 황병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검열 뒤 처벌받은 것은 당과 군의 권력다툼이며 미국의 대북정책에는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군 총정치국 검열이 이뤄졌습니다

김정은 체제의 제2인자로 알려진 황병서 총정치국장에 대해 20년만에 검열이 실시되고 ‘불순한 태도’를 문제삼아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전문가인 미국 해군분석센터(Center for Naval Analyses)의 켄 고스 국제국장은 그 동안 쌓여왔던 군부에 대한 노동당의 불만이 터져나왔다고 분석했습니다.

군부에 2인자 자리를 내준 당이, 최근 일어난 북한군 병사의 귀순사건을 계기로 검열이란 방법을 통해 서열 정리를 벌였다는 겁니다.

고스 국장은, 2인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당과 군의 경쟁이 충성심을 높이는 동시에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체제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고스 국장: 김정은은 자신의 지도력과 주변을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숙청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체제에서 2인자였던 황병서을 쳐 낸 것도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황병서 처벌은 내부단속용이며 대외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황병서의 자리를 빼앗은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중국특사를 직접 상대하는 등 일찌감치 입지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고스 국장은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이러한 북한 당국의 권력이동이 미국의 대북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고스 국장: (일련의 변화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아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군사적 대안이 아닌 지속적인 압박을 통해 북한을 외교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함으로써 외교적 방법을 통한 문제해결의 여지는 만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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