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젊은층’에 대한 사상교양 강화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5.07.16

앵커: 김정은 정권이 현재 북한체제에 가장 큰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년층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최근 30대 젊은층들의 조직사상생활에 대해 부쩍 떠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 30대는 ‘과도기 세대’로 그 속엔 노동당원들과 노동당 입당대상자들, 청년동맹원과 직맹원들이 혼합돼 있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12일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중앙에서 ‘과도기 세대’들을 사상적으로 철저히 교양할 데 대해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며 “‘과도기 세대’는 30대의 젊은층으로 김정은의 나이또래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과도기 세대’들을 조직 사상적으로 철저히 교양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들이 거듭 내려오면서 북한 당국은 각 근로단체별로 ‘조직생활 검열대’를 파견해 젊은 계층들의 사상검증을 혹독하게 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조직생활 검열대’의 사상검증은 우선 매 근로단체 조직들에서 30대의 젊은층들을 따로 분리해 개별적인 학습, 강연회, 생활총화 참가정형과 ‘조직분공’ 집행정형을 구체적으로 요해하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요해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된 동맹원들은 개별적으로 ‘조직생활 검열대’에 불려가 사상검증을 받는데 여기에서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되면 지역 사법기관들에 이관돼 심문을 받고 법적으로 처리된다고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당 창건 70돌까지 사회적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사법기관들의 ‘100일 전투’가 시작됐다”며 “중앙청년동맹과 중앙직업총동맹의 검열도 이에 맞물려 진행되는 것 같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설명했습니다.

자강도 만포 시에서 검열성원들은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원칙”을 외우지 못했거나 무직으로 생활하던 젊은이들 수십 명씩 끌어내 조직별로 ‘사상투쟁회의’까지 열었다며 그들 중 무직자들은 모두 시 보안서에 넘겼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과도기 세대’들을 통제하기 시작한 계기는 “중앙대학에 다니는 제대군인출신 간부 자녀들이 끼리끼리 모여서 ‘우리 또래가(나이 어린 지도자) 뭘 알아서 정치를 제대로 하겠냐’며 김정은을 빗대어 평가한 사실이 알려진 게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건이 언제 있었느냐는 질문에 소식통은 “현재 주민들속에 많이 돌고 있기는 하지만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과거 같으면 상상하기도 힘든 ‘재수 없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김정은을 비난하는 것쯤은 보통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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