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김일성 특각(별장) 중 1개소를 대남연락소에 이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성 특각들을 국보급 유적으로 지정하고 특별 관리해오던 전통을 깬 첫 사례여서 주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건국의 원조로 추앙하는 김일성 관련유적지를 타기관이 사용하도록 허가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혁명전통 보존을 강조하던 당국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의아해 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8일 “청진시 신암구역에 있는 ‘새나루 특각’(일명 명성특각)이 최근 ‘대남연락소 특각’으로 바뀌었다”면서 “김일성이 사용하던 특각(유적지)을 타 기관이 사용토록 이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새나루특각은 청진시에서 새나루로 넘어가는 야산 부근에 있다”며 “청진 동항의 끝부분 산릉선까지 철조망으로 둘러막혀 있고 그 안에 단층건물이 있으며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차단된 특별구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새나루특각은 김일성이 생전에 함경북도 청진시를 현지방문 할 때마다 머무르는 휴식장소로 마련되었으며 함경북도를 방문한 김일성이 이곳 특각을 이용한 것은 두 차례로 그 외에는 대부분 경성특각을 이용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금껏 조선(북한)은 김일성과 그 일가에 관한 유적(지)은 사소한 것까지 다 보존하고 있다”며 “청암구역에도 김일성의 아내이자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이 한번 다녀간 곳에 ‘김정숙사적관’이 세워져 현재까지 혁명역사유물로 보존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새나루특각이 연락소 특각으로 바뀐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주민들도 있다”면서 “대규모의 훌륭한 시설을 수십 년간 혁명역사 유물이라는 이유로 비워두기보다는 무엇에든 사용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수많은 혁명유적지를 유지 보존하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다른 단위(기관)가 사용하게 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면서 “다만 여전히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있어 인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일성특각을 대남연락소에 넘긴 것은 그만큼 대남연락소의 비중이 크다는 의미”라면서 “연락소가 사용하게 된 특각의 위치는 남파간첩과 대남공작을 펼치기에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청진에 있는 대남연락소는 공화국에서 제일 큰 규모의 대남연락소로 알려졌으며 청진동항에 연락소 전용항구도 따로 구비돼 있다”면서 “연락소항구에는 백색의 1만4천 톤짜리 무역선과 500마력 고기잡이 배, 소형고속정들이 정박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