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장성택 처형, 북한군에 영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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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말 북한에서 단행된 장성택 처형이 북한의 군사정책이나 내부 안정성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5일 미국 의회에 제출한 북한의 군사안보 동향 관련 보고서에서 장성택이 4성 장군으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직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군에 대한 통제력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장성택의 처형이 단기적으로 북한의 군사정책이나 내부 안정성에 큰 변화를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보고서는 다만 장성택이 중국 등과 교류하면서 외화나 투자 유치에 관여했기 때문에 경제적 측면에서 다소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정세와 관련해 김정은 정권은 북한 내부와 외부에 모두 위협 요인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동맹으로 여겨지는 중국과 러시아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할 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도 믿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2012년 미국 국방수권법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작성된 이번 보고서는 22쪽 분량으로 북한 내 정세와 북한군 전력, 대량살상무기 확산 문제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장비의 노후화와 자원부족 또 열악한 경제사정 등으로 북한의 전반적인 군사 역량은 떨어진 상태지만 여전히 북한은 미국과 한국에 가장 큰 안보 도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추가 핵실험을 언제든 감행할 수 있도록 핵 역량을 강화할 뿐 아니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고 또 대규모 군사력을 전진 배치해 한국에 심각한 타격을 줄 역량도 갖추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틴 워머스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 지명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안보 공약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워머스 지명자: 김정은이 권력을 공고화하는 과정에 있는 북한 내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 정권은 고립되고 폐쇄된 상황에서 도발을 일삼고 있는데 미국은 한국군과 협력해 한반도 안정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한편 보고서는 또 북한이 이란과 시리아 그리고 미얀마를 대상으로 무기 수출에 나서고 있다면서 유엔의 제재에도 북한의 확산 활동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