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강제로 자원입대 탄원행사 벌여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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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를 비난하며 '정의의 행동'을 선포한 정부성명 발표 이후 전국 각지 청년들이 인민군대 입대와 복대를 탄원했다고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를 비난하며 '정의의 행동'을 선포한 정부성명 발표 이후 전국 각지 청년들이 인민군대 입대와 복대를 탄원했다고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당국이 최근 전쟁발발 위기를 맞아 주민 3백 47만명이 인민군 자원입대를 탄원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소식통들은 인민군 자원입대 탄원행사가 강제적으로 조직된 군중집회에 불과하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5일 “최근 전쟁발발위기에 3백47만 명이 조국결사수호의 의지로 인민군에 탄원했다고 신문과 방송이 일제히 보도했다”면서 “하지만 이 탄원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억지로 열린 군중집회 수준의 행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국무위원회 긴급명령서가 각 지방당 위원회와 민방위부에 하달되면서 지역별로 탄원행사가 진행되었다”면서 “하달된 명령서에는 행사범위와 순서, 토론문의 작성방법, 구호문구까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함경북도는 도당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도 청년동맹의 주최로 김일성, 김정일동상이 있는 청진시 포항광장에서 탄원대회를 개최했다”면서 “각 기관기업소 별로 30대 이하 청년들을 모아 놓고 중앙의 지시사항대로 행사를 진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행사장에 나선 청년대표들의 탄원문도 중앙에서 보낸 견본을 그대로 베껴 쓴 것에 불과하다”면서 “신문과 방송에 나오는 전국의 탄원행사 소식을 보면 행사진행방식과 외치는 구호, 행사장의 푯말크기까지 똑 같은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탄원행사에는 고급중학교 학생들도 총동원됐다”면서 “행사복장으로 붉은청년근위대복에 검은색 빵모자, 운동화를 신도록 지정하고 학급별로 운동장에 줄을 지어 나가 입대탄원서에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6일 “최근 들어 주민들 속에서 정말로 전쟁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중앙에서 전쟁발발위기를 선포하고 탄원대회를 조직하는 바람에 전쟁과 관련된 억측들이 무성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현대는 컴퓨터전쟁으로 손가락으로 버튼만 누르면 전쟁을 치루는 판”이라면서 “상당수 학생, 청년들은 아직도 머리수(병력수)로 싸우던 옛날 전쟁처럼 탄원입대 타령이나 하고 앉았느냐며 중앙의 행사조직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부에서는 이번에는 전쟁이 터지면 나라가 영영 없어질지 모른다며 불안해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현 정세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라며 “주민들의 생존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나라가 없어진들 무슨 대수냐는 식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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