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김정은 편집광적 성격 반영된 듯”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7.02.15
congress_sk_intelligence_b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북한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15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김정남 피살 사건이 김정은 위원장의 “편집광적” 성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성격을 고려할 때 북측의 대남 도발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의 김정남 암살 시도는 김정은 집권 이후 지속됐다고 남한의 국가정보원이 밝혔습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출석해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집권 이후 '스탠딩 오더'(취소할 때까지 계속 유효한 명령)였다”면서 “2012년 본격적인 (암살) 시도가 한 번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남은 2012년 4월 김정은에게 '나와 가족을 살려달라’는 서신을 발송한 적도 있다고 이 원장은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북측은 지속적으로 김정남에 대한 암살 기회를 엿본 것으로 보인다고 이 원장은 말했습니다. 이번 피살 사건은 “오랜 노력의 결과 실행된 것이지 암살 시점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이병호 원장의 이날 발언 내용은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기자 간담회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됐습니다.

김병기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정남이 자신의 통치에 위협이 된다는 계산적 행동보다는 김정은의 편집광적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북한 내부에서 김정남을 지도자로 옹립하려는 시도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지세력 자체가 없다고 하더라”고 김 간사는 말했습니다.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도 “김정남은 이미 북한에서 영향력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김정남을 제거해도 김정은에게는 도움이 되는 게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이 위원장은 김정은의 “편집광적” 성격 때문에 한반도 안보 불안이 더욱 가중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만 보더라도 “김정은이 무슨 계산을 해서 도발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으며, 북한이 언제든 핵과 미사일로 (남한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게 더 우려스럽다”는 겁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병기 의원은 김정은의 편집광적인 성격이 한반도 안보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북한에도 체제라는 게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정남의 가족으로는 본처와 아들 1명이 중국 베이징에, 후처와 1남 1녀가 마카오에 있으며, 두 가족은 모두 중국 당국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고 국정원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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