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차량단속 포고문 김정은 경호 때문”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5.03.20

앵커: 북한 인민보안부가 교통단속 포고문을 발표하게 된 배경에는 무질서한 차량 때문에 김정은 경호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호위사령부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민보안부가 지난 2월 초 교통단속 포고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복수의 북한 소식통들은 김정은 경호사업과 관련해 취해진 결정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올해 초 들어 평양시 한 가운데서 20톤급 대형 트럭이 2.5톤 트럭과 충돌하는 등 대형 교통사고가 여러 건 발생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 외에도 지방의 서비차(개인장사차)들이 평양시 차량 번호를 달고 수도에 무단출입하는 행위가 여러 건 적발됐다”면서 “호위사령부에서 ‘이러다간 1호 호위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제기하면서 포고문이 내려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에서 교통 혼잡 때문에 김정은 경호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사례는 2013년에도 제기됐습니다.

2013년 5월 평양시 모란봉구역 교통 보안원 리경심은 김정은 제1비서가 탄 1호 차량 행렬이 지나가는 쪽으로 무단 진입한 무궤도전차를 막아 하루아침에 공화국영웅이 됐습니다.

때문에 이번 포고문이 김정은 경호를 맡은 호위사령부가 무질서한 차량 단속을 강력 제기하면서 나오게 됐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평안북도 국경지방의 소식통도 “지난 몇 년 동안 서비차 규제가 완화되자, 돈이 좀 있는 사람들은 10~30톤급 대형 화물차를 사서 장사하기 시작했다”면서 “도로는 옛날 도로인데, 새 차들이 늘어나자 도로에는 항상 차가 밀리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근 정전사태로 열차운행이 차질을 빚자, 주민들은 대부분 서비차를 이용하면서 교통 혼잡이 가중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그래서 단속을 맡은 인민보안부는 차량 이동시 앞차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지 않는 차량과 좌회전 할 때 점등을 켜지 않는 차량까지 모두 단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인민보안서 앞마당에는 회수된 차량으로 넘쳐나고 보안원들이 무턱대고 차량을 회수하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차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차주들은 회수된 차를 빼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보안부는 단속 초기라 뇌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차량 단속이 한동안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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