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엘마 브록(Elmar Brok) 유럽의회(EP) 외교위원장이 북한 노동당 강석주 국제비서를 만나 유럽연합과 북한의 인권대화 재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브록 위원장은 9일 벨기에 즉, 벨지끄 브뤼셀 유럽의회를 방문한 강석주 비서를 만나 핵과 인권 문제 등에 대해 솔직하고 명확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10일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브록 위원장은 북한에 확실한 비핵화 의지를 밝히라고 촉구하면서 지난 2002년 이후 중단된 유럽연합과 북한 간 정례 인권대화 재개 가능성도 타진했습니다.
엘마 브록 위원장: 북한 측에 앞으로 핵국가(nuclear power)가 되지 않겠다는 더 확실한 결의를 보여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과 유럽연합 간 인권대화 재개 여부 등 인권 문제도 논의했습니다.
강 비서는 앞서 브록 위원장을 만나 유럽의회로 초청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강석주 비서: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렇게 초청해주셔서 유럽동맹 중심지인 의회에 방문하게 된 데 대해서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합니다...아주 날씨가 좋습니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앞서 지난 6일부터 독일을 방문했던 강 비서는 벨기에에 이어 오는 11일부터는 스위스와 이탈리아, 또 몽골을 차례로 순방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제27차 인권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10일 일본 정부가 주최한 북한인권 관련 국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마이클 커비 전 위원장은 유엔 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 행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제네바 유럽연합(EU) 대표부의 마리안젤라 자피아(Mariangela Zappoa) 대사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유럽연합도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인권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올해 초 발간한 보고서에는 북한 내 끔찍한 인권 실상이 나타나 있다면서 유럽연합은 1950년 이래 북한 당국이 조직적으로 외국인을 납치한 데 대해 규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탈북자 김주일 씨, 또 일본 정부의 납북자 담당 관리 등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