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포기 카자흐스탄, 북에 핵 포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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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핵무기 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자진 포기한 카자흐스탄이 북한의 핵 포기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카이랏 압드락마노브 주유엔 카자흐스탄 대사는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발표 직후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북한의 핵실험 발표를 강력히 규탄한 카자흐스탄 외무성 성명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사무국이 최근 공개한 이 문건은 “카자흐스탄 정부는 안보리 결의 1718(2006), 1874(2009). 2087(2013)를 위반하는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고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의 핵 포기를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의 제9차 14조항의 공동의장인 카자흐스탄은 “북한의 핵실험이 핵 군축과 확산 방지를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해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문건은 또 “카자흐스탄은 과거 핵무기의 치명적인 영향을 전국민이 직접 경험한 당사국이었으나 핵 보유를 자진 포기하고 8월 29일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을 정한 유엔 총회 결의 채택을 주도했다”며 “북한도 핵 보유국으로서의 야망을 버리고 중국, 러시아, 미국, 한국, 일본과의 6자회담을 재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카자흐스탄 정부는 “안보와 지속가능 개발의 열쇠는 핵 보유가 아니라 국제사회와의 상호 협력에 있으며, 국제 관계의 모든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음을 굳게 확신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과거 1천 여 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핵 보유국이었으나 이후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해, 국제사회로부터 대규모 경제지원과 미국이나 러시아, 영국 등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아 크게 경제성장을 이뤄냈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4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을 응징하기 위한 포괄적이고 강력한 내용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마련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