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6.25전쟁 발발 67주년을 앞두고 정세긴장을 강조하며 주민결집을 강조하는 내용의 강연회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강연회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전쟁발발 67주년을 맞으며 강연회를 통해 주민들의 결집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6.25 때만 되면 써먹는 낡은 선전선동 방식이 주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역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5일 “최근 중앙에서 6.25전쟁 67주년을 맞아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로 생활에 임할 것을 주민들에게 요구하고 있다”며 “직장과 사회단체 인민반 강연회에서 이런 내용과 관련한 기록물을 방영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기록영화는 ‘강철의 영장’ 김일성이 6.25 전쟁을 일으킨 미국과 남조선괴뢰를 무릎을 꿇게 하였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며 “현재도 미제는 조선에 대한 침략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호시탐탐 전쟁의 기회만 엿보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하지만 강연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강연내용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대부분 엎드려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해마다 6.25가 다가오면 비슷한 내용의 강연을 해왔기 때문에 주민들은 듣지 않고도 강연내용을 외울 수 있는 정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강연에서 조선반도의 현 정세는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에 의해 일촉즉발의 긴장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고 강조했다”면서 “최고 사령관 김정은원수님이 명령만 내리면 반드시 승리하는 전쟁으로 끝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6월 초 정세관련 강연회와 6.25전쟁 67주년 전쟁영화 상영이 단위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만약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길 수 있다는 전쟁승리 시나리오가 중앙에서 흘러나와 주민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함흥시 사포구역에서 퍼지기 시작한 도보위국 간부의 발언이 주민들 속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최근 정세강연에서는 앞으로 전쟁이 나더라도 ‘반드시 승리하는 전쟁’이라고 주장했는데 보위부에서 흘러나온 전쟁관련 시나리오는 조금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도보위부간부가 말한 전쟁시나리오는 미국의 개입을 막아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개입하면 절대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최소 5시간만 미국의 개입을 막아도 한국을 먹어치우는데 문제없다는 내용”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도보위부 간부의 말을 빌릴 것도 없이 북한당국은 주민들에게 무조건 이기는 전쟁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국이 개입하면 반드시 패배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강조했습니다.